혈전 제거술 권고.... 뇌경색 치료 큰 변화 예고
‘동맥 내 혈전제거술’이 뇌경색 환자를 위한 진료지침에 포함됐다. 이로써 급성 허혈성 뇌졸중인 뇌경색 치료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지금까지 공인된 뇌경색 치료법은 정맥으로 혈전용해제를 투여해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정맥혈전용해술이 유일했다.
대한뇌졸중학회와 대한뇌혈관내수술학회, 대한신경중재치료의학회 등 3개 학회는 학회가 공동 추천한 전문가 34명의 합의로 ‘급성 허혈성 뇌졸중에서 혈전제거술에 대한 진료지침 개정안’을 ‘뇌졸중저널(Journal of Stroke)’ 올해 1월호를 통해 발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진료지침 개정안에는 큰 뇌혈관이 막힌 뇌경색 환자에서 혈전제거술, 뇌영상검사법, 그리고 진료체계에 대한 20개의 구체적인 권고안이 담겼다.
동맥 내 혈전제거술을 시행하더라도 정맥혈전용해술 대상이면 최대한 빨리 정맥혈전용해술 치료를 시작하면서 추가적으로 혈전제거술을 시행할 것이 권고됐고, 성공적인 혈전제거술을 위한 대상 환자 선별과 신속한 혈전제거시술, 관련 임상과들의 유기적 협력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저자들은 “큰 뇌혈관이 막힌 환자는 사망률이나 심각한 장애가 남을 확률이 높아 뇌졸중 후유증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이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며 “이러한 환자에서 혈전제거술의 효과가 분명히 입증됐으므로 진료지침을 개정했다”고 밝혔다.
뇌졸중은 국내 사망과 장애의 가장 큰 원인이다. 그러나 공인된 정맥혈전용해술을 시행해도 큰 혈관이 막힌 환자에서는 혈관 재개통율이 절반에도 못 미쳐 효과가 제한적이었다. 이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치료에도 불구하고 심한 장애를 가지거나 사망했다.
이러한 환자들을 위해 개발된 동맥 내 혈전제거술은 혈관조영술을 통해 혈관을 막고 있는 혈전을 직접 제거하는 시술로 시도돼 왔으나, 임상적 근거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아 그간 진료지침의 변화로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급성기 뇌졸중 영상검사와 혈전제거술 방법이 크게 발전하면서 이를 도입한 MR CLEAN 임상시험이 처음으로 동맥 내 혈전제거술의 효과를 증명했고, 이후 4개 임상시험(ESCAPE, SWIFT-PRIME, EXTEND-IA, REVASCAT)이 잇따라 혈전제거술의 효과를 입증했다. 뇌졸중학회측은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미국, 유럽, 캐나다 등에서도 진료지침 개정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