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을 받으면 왜 되레 민망하고 어색할까

칭찬을 받으면 왜 되레 민망하고 어색할까

 

누군가 칭찬을 하면 의연하고 떳떳하게 받아들이기는커녕 오히려 민망함에 쭈뼛거리기 일쑤다. 왜 사람은 이처럼 칭찬을 받았을 때 당당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부끄러워하는 걸까. 전문가들에 따르면 갈채를 받았을 때 이 같은 감정에 빠지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정신의학자 게일 솔츠 의학박사가 미국 건강지 헬스를 통해 칭찬에 대한 전형적인 반응의 원인을 소개했다.

상대 비위를 맞춰주기 위해= 친구나 동료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선 상대방의 잘한 점에 대해 망설임 없이 칭찬할 수 있는 관대함이 필요하다. 대체로 사회적 유대관계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는 여성이 남성보다 칭찬을 많이 하는 편이다.

그런데 칭찬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칭찬받을 때의 태도다. 박수갈채가 쏟아졌을 때 우쭐대거나 거만한 행동을 보이면 다른 사람의 질투심, 좌절감, 불안감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대방과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선 칭찬을 마음껏 누려선 안 된다는 심리가 우리를 지배한다. 이에 대해 솔츠 박사는 겸손한 것도 좋지만 다른 사람의 기분을 맞춰줄 목적으로 지나치게 자기 자신을 낮출 필요 역시 없다고 조언한다.

스스로가 교만해지지 않도록= 칭찬을 어색하게 받아들이는 태도는 스스로에 대한 경계심이기도 하다. 자만한 태도를 보이지 않도록 본인이 한 일에 대해 대단치 않게 생각하는 경계심을 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솔츠 박사는 칭찬을 받았을 때 보이는 자신의 태도가 자신감의 표출인지, 건방짐의 표현인지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보았다. 오만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좋지 않지만 칭찬을 통해 자신감을 갖는 것은 건강하고 긍정적인 반응이라는 것이다. 자신이 잘 한 일을 무조건 경시하기보다는 어느 정도 자부심을 갖고 스스로에게 칭찬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부족함이 탄로날까봐 두려워= 자신감이 부족하거나 아직 본인 스스로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칭찬이 과대평가로 이어질까봐 두려워한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이 들통 나면 사기꾼 이미지가 생길 것이라는 겁을 먹는 것이다.

이런 마음을 극복하려면 일을 할 때 요행을 바라지 말고 실질적으로 노력과 정성을 쏟는 태도가 필요하다. 스스로의 노력과 실력으로 좋은 결과물을 얻었다는 성취감을 느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이룬 일에 대해 보람을 느끼면 칭찬에 대한 불안감이나 불편함이 줄어든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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