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만 먹는다면... “흡연만큼 해로워”
자유롭고 여유롭게 혼자서 식사하거나 시간을 보내는 싱글족이 늘고 있다. 혼자 밥 먹는 ‘혼밥’, 혼자 술 마시는 ‘혼술’이라는 신조어도 나올 정도다. 그러나 사회적으로 고립되면 담배를 피우거나 운동하지 않는 것만큼 몸에 해로운 것으로 나타났다.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연구팀은 친구, 가족 등과 유대감이 없는 사람일수록 일찍 죽을 확률이 50% 이상 증가한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미국 국가조사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토대로 혈압, 체질량지수(BMI), 허리둘레, 염증이나 조직손상 여부를 가늠하는 C-반응성 단백질(CRP) 등을 테스트하고, 가족, 친구, 배우자 간의 유대감과 소속감 등을 설문했다.
그 결과, 사회적 유대관계가 깊을수록 만성질환 등의 발병률이 줄었다. 특히 청소년기에 사회적으로 고립되면 CRP 수치가 높아졌다. 중년기에 접어들면 직장 동료와 자녀의 교사, 학부모와 유대관계를 형성했으며, 유대감이 높아질수록 비만할 확률이 줄어들었다.
연구팀은 사회적 고립이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호르몬에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의 케이틀린 해리스 연구원은 “타인과 관심을 받고 주는 행위는 코르티솔, 아드레날린 등 스트레스 호르몬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사회적 유대 관계와 타인의 격려, 관심이 없으면 신체는 스트레스 호르몬에 만성적으로 노출된다”고 말했다.
실제 이 연구에서 가족, 애인, 친구 등과 좋은 유대관계를 형성하지 않았던 경우, 고혈압, 복부비만, 당뇨병, 심장질환 등에 걸리는 위험이 높았다. 그렇다면 혼자 있는 것을 즐기는 사람은 어떨까?
해리스 연구원은 “혼자 있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어도, 결과는 마찬가지일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좋은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다소 어려울 수 있으나, 가족, 애인, 친구 등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브로콜리를 먹는 것만큼이나 건강에 이롭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