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공포감과 공황장애의 차이는?
누구나 극심한 공포를 느낄 때가 있다. 겨울철 빙판길을 달리다 차 바퀴가 미끄러질 수도 있고, 사랑하는 연인이 심각한 표정으로 다가와 “우리 얘기 좀 하자”라고 말을 건넬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느끼는 일반적인 공포감과 병적인 ‘공황발작’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예기치 않은 상황을 맞닥뜨리면 마음이 동요되고, 몸이 떨리면서 땀이 난다. 이런 현상은 공황발작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사실상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공포감이다. 병적인 공황발작은 공포감을 느끼기 시작하다가 10분 이내에 최고조 상태에 이른다. 그리고 한 시간 이내로 증상이 서서히 사라진다. 이는 뇌간에 있는 신경세포의 오작동으로 일어난다.
공황발작이 일어나면 몸이 저리거나 무감각해질 수 있다. 몸이 떨리면서 현기증이 나고 땀이 나며 심장도 쿵쿵 뛴다. 근육경련으로 가슴과 소화기관에 통증이 일어나고 목구멍과 기도가 좁아지면서 과호흡이 일어난다. 숨이 막혀 죽을 것 같은 두려움이 엄습해오고 스스로 도저히 통제할 수 없을 것 같다는 공포감을 느낀다.
패트리샤 알렌 정신의학전문가가 미국 건강지 프리벤션을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정신적 외상을 초래하는 사건, 일명 트라우마가 생겼을 때 인생의 첫 공황발작을 경험하는 사람도 있고, 휴직이나 약혼처럼 인생의 작은 변화가 일어났을 때 공황발작을 경험하는 사람도 있다.
이때 이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공공장소나 교통수단 안에 있는 것만으로도 공포감에 빠지는 ‘광장 공포증’이 생길 수 있다. 광장 공포증 환자 3명 중 1명은 궁극적으로 집밖을 나서지 못하는 심각한 상태에 이른다.
그렇다면 공황발작은 어떻게 치료받아야 할까. 일단 병원을 방문해 정밀검사를 받아보아야 한다. 심장질환이 있어도 공황발작과 비슷한 증세를 보일 수 있으므로 심장에 혹시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그 다음엔 의사가 환자에게 주의력결핍 및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로 쓰이는 흥분제나 갑상선치료제 등을 복용하고 있지 않은지 묻는다. 이런 약물이 공황발잘의 기폭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진단 결과, 공황발작으로 판명났을 땐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우울·불안증저널(Journal Depression and Anxiety)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공황장애가 있는 사람의 30%가 자살을 시도하는 만큼 제대로 된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항우울제, 항불안제, 행동치료 등으로 치료를 받고, 심호흡 등의 생활습관 교정으로 증상을 완화하는 방법을 병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