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0명 중 3명, 피할 수 있는 죽음 맞아
우리나라 사망자 10명 중 3명은 피할 수 있는 죽음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회피가능한 사망’은 효과적인 보건정책과 의료서비스로 예방하거나 피할 수 있는 사망을 말한다.
최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2014년을 기준으로 전체 사망자 26만여명 중 9만3000여명은 회피가능 사망으로, 전체의 34.9%를 차지했다. 이는 2000년의 46.1%보다 11.2%p 감소한 수치다.
연령 표준화에 따른 회피가능 사망률은 2014년 인구 10만명당 183.8명으로 2000년의 339.3명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2014년을 기준으로 치료가능 사망은 전체 사망의 12.1%, 예방가능 사망은 28.1%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의 회피가능 사망이 44.3%로 여성의 23.4%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 남성이 여성보다 건강관리와 손상에 취약한 것으로 풀이된다. 남녀 간 회피가능 사망률의 간극은 지난 10여년간 현저히 좁혀졌다.
질병분류별로는 2000년에 암 다음으로 높았던 심뇌혈관질환의 회피가능 사망이 지속적으로 감소한 반면, 손상으로 인한 회피가능 사망은 증감을 반복하는 추세다. 2003년에는 손상으로 인한 회피가능 사망이 심뇌혈관질환을 넘어섰다.
회피가능 사망은 보건정책과 의료서비스의 질과 효율에 대한 지표로 최근 도입되고 있다. 지역과 인구 집단 간 의료접근성 등 보건의료의 형평성을 반영하는 지표로도 활용된다. 영국과 호주 등지에서는 이를 통해 지역과 인종간 차이 등을 분석해 보건의료정책에 활용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대부분의 질환에서 회피가능 사망이 감소세이나, 손상의 경우 감소 추이가 상대적으로 미미하다”며 “손상은 대부분 예방가능 사망으로 분류되므로 손상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예방중재와 정책이 요구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