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하면 정말 건강이 나쁠까?
뚱뚱하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 통념이다. 그런데 과연 뚱뚱하다고 건강하지 못하다 할 수 있을까? 이를 정면 반박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과체중이나 비만인이 건강하지 않다는 생각은 잘못된 통념이며 비만인의 건강에 대한 시대적 시각을 바꿔야할 때라는 주장이다.
미국 산타바바라 소재 캘리포니아대학교 연구팀이 2005년부터 2012년까지 美국가연방건강조사 참여한 미국 성인 4만여 명 이상의 건강자료를 분석한 결과 과체중 및 비만에 해당하는 성인의 절반이 신진대사학적으로 건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만과 관련한 주요 질환인 제2형 당뇨병과 심장질환의 위험을 지니고 있지 않다는 뜻으로, 이들에서 고혈압, 나쁜 콜레스테롤 및 트리글리세리드 수치, 혈당 및 혈관 염증인자인 C반응성 단백질(C-reactive protein) 상승 등을 포함해 한 개 이상의 위험요인이 발견되지 않았다.
실제로 분석 결과 비만도가 얼마나 심각하느냐에 따라 71~84%가 심장질환 및 당뇨 위험이 있었지만, 비만인 중 29%는 건강한 것으로 간주됐다. 이중 체질량지수 BMI에 따라 심각한 비만 수준인 비율은 16%에 달했다. BMI에 의해 심각한 비만이라 하더라도 건강한 상태를 보인다는 점을 보여준다.
다른 한편으로 정상체중인의 30%이상이 신진대사학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체중인 24%, 정상체중인 31%가 심장질환 및 당뇨 위험을 갖고 있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7천5백만 명의 미국인이 BMI에 의한 정상수치에 따라 ‘건강하다’고 분류되는 등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박사과정의 헝거는 “체중은 건강을 재단하는 중요한 요인이라 할 수 없으며, 비만을 건강이 나쁘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것처럼 날씬한 것이 건강하다는 것도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로부터 우리 연구진이 제시하고자 하는 큰 그림은 체중에 대한 관념, 즉 뚱뚱한 사람은 건강하지 못하다고 여겨져 온 일반적 관념은 잘못됐으며 이러한 시각을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대학교 심장내과 그레그 포나로우 교수는 “아직 체중은 건강에 중요한 척도”라고 반박했다.
포나로우 교수는 “어떤 점에서는 비만인 사람들이 신진대사학적으로 건강하다 할 수 있겠지만, 지난 수 십년 간 비만은 수많은 사망자 수를 낸 악요인"이라면서 “BMI에 의해 비만으로 분류된 사람들은 아직 비만과 관련한 다양한 질환 발병 위험이 높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비만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Obesity) 2월 4일자로 발표됐으며, 미국 건강전문사이트 헬스데이 등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