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성 궤양치료제, 신장질환 유발 위험

소화성 궤양치료제, 신장질환 유발 위험

 

소화성궤양치료제(PPI)를 복용하는 사람은 매운 음식이나 카페인이 든 초콜렛·커피를 먹으면 안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PPI는 신장(콩팥) 기능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만성신장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예일대학과 호주 로얄 브리스번 여성병원 공동 연구팀이 동맥경화위험연구(ARIC)에 참가한 1만48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건강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PPI를 복용하지 않았던 환자는 만성신장질환이 생길 위험이 10년 동안 8.5% 증가한 반면, PPI를 복용한 환자(322명)은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구팀이 펜실베니아 가이징거 의료 시스템을 통해 24만8751명의 환자 건강기록을 분석했더니 10년 동안 1만6900명의 환자가 PPI를 사용했으며, 만성신장질환이 생길 위험은 15.5%로 드러났다. PPI를 복용하지 않은 환자의 만성신장질환 위험률은 14%에 그쳤다.

연구팀은 “하루에 2번씩 복용하는 PPI는 1번 복용할 때보다 만성신장질환 위험이 더 크다”며 “최근 조사에 따르면 PPI처방 중 25~75%는 불필요한 것으로 드러나, 처방·복용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속쓰림을 종종 앓는 환자에게 소화성궤양치료제 복용보다 식습관 개선을 추천했다. 연구팀의 벤자민 라자루스 박사는 ”위산역류로 속쓰림을 앓는 사람은 아보카도, 생선, 쌀 등을 주로 먹는 게 좋고, 양파나 시트러스, 초콜릿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심각한 위산 역류로 인해 일상생활을 하는데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 H2차단제 같은 약을 복용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라자루스 박사는 “H2차단제는 PPI만큼 기능이 좋지 않지만, 부작용이 적어 비교적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의사협회 내과의학 저널(JAMA Internal Medicine)에 게재됐다.

    한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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