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으로 달걀 1~2개, 다이어트 효과 탁월
최근 달걀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지 않는다는 국내외 연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달걀 섭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달걀을 매일 한 개씩 먹어도 심장질환이나 뇌졸중 위험이 높아지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 달걀노른자가 콜레스테롤 멍에에서 벗어나면서 아침식사로 달걀 요리를 먹는 사람이 다시 늘고 있다.
아침식사로 밥이나 빵 대신 달걀 1-2개를 먹으면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미국 코네티컷대 연구팀이 아침 식사로 단백질이 풍부한 달걀을 먹은 그룹과 탄수화물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한 그룹 사이의 식습관 차이를 관찰했다.
그 결과, 달걀을 먹은 남성은 탄수화물 위주의 음식을 섭취한 남성에 비해 식후 3시간 뒤 배고픔을 덜 느꼈으며, 24시간 동안 섭취한 전체 칼로리가 적었다. 달걀에 많은 단백질이 영양 뿐 아니라 포만감을 유지해줘 점심, 저녁 식사 때 과식을 예방해 결국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 미주리주립대학 연구팀의 논문도 흥미롭다. 달걀 등 고단백질의 아침을 먹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식욕을 증가시키는 뇌 부위의 활동이 저하된다고 했다. 식욕이 줄어드니 낮이나 저녁 때 음식을 덜 먹게 된다는 것이다. 다이어트 효과를 높이려면 기름이 섞인 달걀프라이보다는 삶은 달걀이 더 좋다.
달걀 등 단백질 위주의 아침 식사는 10대의 식욕과 칼로리 섭취에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캔자스대 연구팀이 10대 실험참가들에게 한쪽은 달걀 등 단백질, 다른 쪽은 탄수화물로 구성된 아침 식사를 제공했다. 그 결과, 단백질을 먹은 10대는 하루 종일 음식을 통한 칼로리 섭취가 적었으며 공복감도 덜했다.
국내 연구에서도 한 주에 달걀을 4개 정도 먹은 사람들이 달걀을 전혀 먹지 않은 이들보다 복부비만과 고혈압 등 대사증후군 위험도가 남녀 각각 54%, 46% 낮았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한양대 연구팀이 40대 이상 남녀 1600여 명을 3년 동안 관찰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달걀을 먹으면서 기름진 고기를 덜 먹게 돼 콜레스테롤 섭취가 줄어든 결과로 분석했다. 박훈기 한양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달걀을 조금 먹으면서 탄수화물을 더 제한하고, 다른 기름이 많이 들어간 것들을 줄이는 것이 더 균형적인 식사가 될 것 같다”고 했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달걀 섭취를 제한할 필요는 없지만, 고지혈증이거나 당뇨병을 앓고 있다면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미국 내에서는 달걀노른자가 콜레스테롤 덩어리 누명에서 벗어 난지 1년여나 됐다. 미국의 최고 영양 관련 자문기구인 식사지침자문위원회(DGAC)가 지난해 2월 달걀의 식이성 콜레스테롤과 인체의 혈중 콜레스테롤 사이에는 뚜렷한 연관성이 없다고 발표했다. 달걀은 기름에 볶거나 튀기는 것보다 삶아 먹는 것이 권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