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선 매년 100명 사망... 눈 치우기 쉽게 봤단 골병

미국선 매년 100명 사망... 눈 치우기 쉽게 봤단 골병

 

만약 당신이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시청자였다면 눈이 온 다음날에도 어김없이 동네 골목에서 비질을 하던 ‘택이 아버지’를 기억할 것이다. 몸매가 두툼한 택이 아버지는 30분 동안 눈을 쓸면 215칼로리가 소모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까?

최근 국내 일부 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미국 동부에도 기록적인 눈 폭풍이 불어 닥치는 등 지구촌이 ‘눈 폭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눈이 수북이 쌓인 데다 강추위까지 이어지면 제설 작업은 더욱 힘들어지고 사고가 속출한다. 눈을 치우는 것은 결코 가벼운 운동이 아니다. 미국의 MSN 헬스 섹션 등이 제설 작업의 주의점을 소개했다.

제설 작업은 언뜻 생각했을 때 큰 위험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따뜻한 실내에 머물다가 준비운동 없이 갑자기 눈을 퍼내기 시작하면 차가운 실외 온도 때문에 동맥이 수축되어 혈압이 크게 올라간다. 또 혈전의 위험도 크게 증가할 수 있는데 이는 심장마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실제로 2014년 겨울, 미국에서 20만 명 이상이 제설작업 도중 응급실에 실려 가거나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매년 제설 작업 도중 100명이 사망하고 1만여 명이 응급실에 실려 간다. 미국 오하이오 주의 국립 어린이 병원 연구진에 따르면 환자의 절반 이상은 제설 작업 도중 미끄러져 근육 좌상, 골절상을 입었다. 또 7%의 환자는 눈을 치우다 심장이상을 느껴 병원을 방문했는데 대부분 심장마비 증상을 보였다.

시드니 킴멜 의과 대학의 조셉 아부드 박사(정형외과)는 “제설 작업과 관련해 매일 적절한 운동을 해온 사람이라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운동을 소홀히 해온 사람들이 갑자기 눈을 치우다보면 건강을 해치기 쉽다”고 말했다.

조셉 박사는 제설 작업 전에 10분 정도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거나 항염증제를 복용해 추후 있을지도 모를 통증에 대비할 것을 권고했다. 또 단숨에 눈을 치우겠다는 생각은 접어두고 자주 쉬면서 충분한 수분 보충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모든 제설 작업 요령을 숙지하는 대신 20달러(미국의 경우)를 내고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송영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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