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리원 등 ‘로타바이러스’ 주의보

산후조리원 등 ‘로타바이러스’ 주의보

 

최근 충북 청주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 10여명이 로타바이러스에 집단 감염된 것으로 보고되자 보건당국이 로타바이러스 감염 주의보를 내렸다. 겨울과 초봄에 주로 발생하는 로타바이러스는 감염된 영유아에게서 설사를 동반한 장염을 일으킨다.

2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5세까지 소아의 95%가 한 번 이상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된다. 입원 소아 환자의 로타바이러스 감염률은 2.5%다. 주로 6~24개월의 소아에서 발생하며, 유아와 어린이들 사이에서 설사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인플루엔자와 관련 없이 장염을 일으킨다.

로타바이러스는 대변과 입을 통해 전파돼 하루에서 사흘간 잠복기를 거친다. 이후 열과 함께 설사를 동반하며 탈수증을 초래한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설사.발열.구토 증후군’으로 불리기도 한다. 환자의 30%는 39도가 넘는 고열을 보이고, 이러한 증상은 일반적으로 4~6일간 지속된다. 영유아의 탈수가 너무 심해지면 사망할 수도 있다.

개발도상국에서는 2백만명 이상의 로타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하며, 1백만명 이상이 탈수 등 심한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매년 45만명이 이 바이러스로 사망한다.

로타바이러스는 기온이 낮은 겨울에도 오래 생존하고, 적은 양으로도 발병하는 것이 특징이다. 예방하려면 손 씻기와 기저귀 관리 등 개인위생에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다른 바이러스보다 생존력이 강해 효과적으로 전파를 막기 어렵다. 흔히 쓰는 소독약에는 저항성이 강하지만, 염소소독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백신 정책에 따라 로타바이러스 환자 발생률이 급감하고 있다. 로타바이러스 예방접종은 현재 우리나라 국가예방접종에 포함돼 있지 않다. 유료이기 때문에 예방접종의 비용효과를 따져 의사와 상의한 뒤 접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현재 국내에 나온 로타바이러스 백신은 두 종류다. MSD의 ‘로타텍’과 GSK의 ‘로타릭스’가 있다. 먼저 출시된 로타텍은 영아에서 G1, G2, G3, G4, G9P1A[8] 등의 혈청형 로타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는 5가 유전자 재조합 백신이다. 3차에 걸쳐 먹는데, 1차는 생후 6~12주, 이후에는 4~10주의 간격을 두고 추가 투여한다. 3차 투여는 생후 32주를 넘어서는 안 된다.

로타릭스는 2번 먹는 백신이다. 두 번 접종으로 생후 3개월 이전에 빨리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순수 사람균주를 사용해 G1P[8], G2P[4], G3P[8], G4P[8], G9P[8]) 등 5가지 혈청형 로타바이러스를 예방한다.

예방범위에 다소 차이가 있지만, 두 백신 모두 사람에게 유행하는 로타바이러스의 대부분을 예방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백신접종을 추천하고 있다. 임상연구에 따르면 백신 접종 후 1년 내 발생하는 심한 로타바이러스 질환에 대해서는 85~98%의 방어력이 있고, 심한 정도와 관계없이 모든 로타바이러스 질환에 대해서는 74~87%의 예방효과가 있다.

로타바이러스 자체를 치료하는 방법은 현재 없다. 탈수로 증상이 심각해지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탈수 치료는 기본적으로 경구나 정맥을 통해 충분한 양의 수액을 보충하는 것이다. 지사제의 사용은 삼가고, 항생제나 장운동 억제제도 사용하지 않는다.

질병관리본부는 “영유아가 입원하고 있는 병원과 산후조리원 등 단체시설에서 로타바이러스 집단감염이 주로 발생하므로 철저한 감염 예방관리가 중요하다”며 “산후조리원 등 단체시설에서는 기저귀 처리와 주변 환경 소독이 중요하고, 철저한 손 씻기로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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