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자신 건강 OECD중 가장 부정평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가운데 한국인이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해 가장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OECD 건강 통계’를 분석한 ‘한국인의 건강상태와 의료기관 이용(The Health Status and Health Care Use of Koreans)’ 보고서를 통해 “한국인의 35.1%만이 스스로 건강상태가 좋다고 응답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자신의 건강 상태와 관련해 긍정적으로 답변한 비율은 OECD 평균이 69.2%로 뉴질랜드, 미국, 캐나다는 80-90% 수준이었다. 일본이 35.4%로 우리와 비슷했다. 주관적 건강률이 40% 이하인 곳은 한국과 일본뿐이었다.
한국인은 병상에서 보내는 시간도 OECD 평균보다 2배 더 길었다. 1년 병상 체류 시간은 평균 16.5일(OECD 평균 8.3일)이었고, 특히 치매환자의 평균 재원일수는 OECD 평균보다 4.4배 길었다.
우리나라 국민 1인이 의사에게 외래진료를 받은 연간 횟수는 14.6회로 OECD 평균인 6.8회보다 2.1배 많았다. 이는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의사 1인당 연간 진찰건수는 약 6482건(2011년 기준)으로 OECD 평균 약 2385건에 비해 2.7배 높았다.
반면,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1.8세로 OECD 평균인 80.5세보다 1.3세 높았다. 보건사회연구원은 “한국의 사회문화적 요인 때문에 스스로의 건강에 대한 평가가 실제 건강상태보다 부정적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그러나 과체중과 비만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이 두드러졌다. 응답자의 24.4%만이 자신을 과체중이나 비만으로 평가했다. 국내의 실제 과체중 또는 비만 인구의 비율은 31.5%다. 특히 여성들은 17.8%만 과체중 이상이라고 응답해 실제 데이터(26.4%)보다 훨씬 긍정적이었다. 이에 대해 보건사회연구원은 한국인의 외모 지향적인 문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했다. 다른 사람(조사자 등)에게 몸무게를 적게 말하는 경향이 여성과 과체중 이상인 사람에 많다는 기존 연구와 유사한 결과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