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리고 땀나고... 스트레스와 불안증의 차이
불안장애는 현대인이 경험하는 가장 흔한 정신질환이다. 스트레스 역시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흔한 심리적·신체적 반응이다.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이 같은 증상은 다행히 심리요법이나 약물치료로 개선이 가능하다. 항우울제 혹은 항불안제를 복용하거나 베타차단제를 먹으면 신체적 징후를 조절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그렇다면 두 가지 증상의 차이점은 뭘까.
◆스트레스와 불안증의 차이= 스트레스는 환경변화에 긍정적 혹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때 나타나는 징후다. 사랑에 빠졌을 때처럼 긍정적인 상황에서도 스트레스를 느낄 수 있고 예기치 못한 사건·사고가 벌어졌을 때도 감정적, 신체적 반응이 나타난다. 반면 불안증은 주로 두려움, 공포심, 우려와 같은 감정적 반응이 주를 이룬다. 스트레스는 과거와 현재에 반응해 나타난다면 불안감은 앞으로 일어날 일을 미리 걱정한다는 점에서도 차이가 있다.
◆사람마다 다른 스트레스 기준= 누군가에게는 스트레스를 촉발하는 요인이 어떤 사람에게는 긍정적인 자극제가 될 수 있다. 가령 데드라인이 정해진 직업군에서 일하면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도 있는 반면, 이를 오히려 활기찬 생활의 원동력으로 삼는 사람도 있다는 의미다. 동일한 상황 속에서도 개인의 관점, 경험, 성별, 연령 등에 따라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게 된다는 것이다.
◆체중이 준다면 스트레스를 의심해야= 식욕을 잃거나 정반대로 폭식을 함으로써 일어나는 체중변화는 스트레스 징후일 수 있다. 식습관의 변화는 스트레스의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다. 활동적인 사람이 활기가 떨어지거나 다른 사람과 충돌이 잦아진다거나 알코올, 흡연, 약물 섭취량이 증가해도 스트레스가 원인일 수 있다.
◆만성 스트레스는 우울증의 원인= 트라우마를 일으키는 사건을 경험하는 등 장기간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만성 스트레스가 된다. 통제가 불가능한 상황에 이른 만성 스트레스는 우울장애의 주된 원인 중 하나다. 오랫동안 지속되는 스트레스는 고혈압, 심장질환, 비만과 같은 다른 육체적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기대감 낮추면 스트레스 완화=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법 중 하나는 직장과 가정에서 보다 현실적인 목표를 세워 실천하는 것이다. 목표치를 낮춘다는 것은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범위가 좁아지고 실천할 수 있는 가능성은 높아진다는 의미다. 스트레스가 줄어들기 때문에 폭식이나 폭음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도 줄어든다.
◆불안장애 증상= 불안감은 심각한 상태만 아니라면 인간이 보이는 정상적인 감정 유형 중 하나다. 두려움이나 걱정에 시달리는 불안장애는 크게 2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하나는 갑자기 통제 불가능한 공포감에 시달리는 ‘공포장애’고, 또 다른 하나는 다른 사람에게 창피 당하길 두려워하고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할까봐 걱정하는 ‘사회불안장애’다. 두 가지 유형 모두 몸이 떨린다거나 식은땀이 나는 등 약간의 신체 징후가 동반될 수 있다.
◆불안감은 부정적이고 해롭기만 할까?= 불안감 때문에 예민하고 신경질적인 상태에 이른다는 것은 즐겁고 유쾌한 경험이라고 볼 수 없다. 하지만 이런 감정이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다. 심한 불안감은 치료가 필요하지만 가벼운 불안감은 위험한 상황에 대비해 경계 태세를 취할 수 있는 동력이 된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순발력이 생긴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