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꼬는 거야?” 이모티콘 잘못 썼다간 낭패

“비꼬는 거야?” 이모티콘 잘못 썼다간 낭패

 

최근 문자메시지 등에서 이모티콘 사용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이모티콘이 상대에게 빈정대는 느낌을 더욱 크게 심어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무심코 이모티콘을 보냈다가 낭패를 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노팅엄대학교 연구팀은 텍스트 기반의 빈정대는 말투가 담긴 메시지에 다양한 이모티콘을 더했을 때 그 효과가 강화되는지를 확인하는 실험을 진행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학부생 200명을 대상으로 메시지 내용을 판단할 때 이모티콘과 구두법이 미치는 영향을 실험했다. 이모티콘은 카툰 형태가 아닌 텍스트 기반의 윙크하는 얼굴(;-))과 입술을 내민 얼굴(:-P)을 이용했다. 구두법은 감탄부호(!), 생략부호(...), 마침표(.)를 사용했다.

실험 결과, 비꼬는 문자 메시지가 담긴 경우 이모티콘과 구두법 활용 여부와 상관없이 해당 내용을 비아냥대는 말투로 인지했다. 단 이모티콘 2개와 생략부호를 사용하면 좀 더 비꼬는 말투로 감지했다. 감탄부호나 이모티콘 1개만 사용했을 때는 상대적으로 좀 더 긍정적인 메시지로 받아들이는 차이가 나타났다.

반면 "이야기가 지루했어”와 같은 애매모호한 메시지에 대해서는 이모티콘과 구두법이 비꼬는 말투로 해석하는데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마침표나 생략부호를 사용할 때보다는 윙크 이모티콘을 사용했을 때 좀 더 비꼬는 말투로 인식하는 결과를 보였다. 즉 이모티콘은 상대방이 메시지 내용을 비꼬는 말투로 해석하도록 유도하는데 효과적인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내용은 국제학술지 ‘실험심리학 계간지(Quarterly 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에 최근 실렸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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