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 치료제 “반값에 쓰세요” 판매 전쟁
2백여종의 제네릭(복제약)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에서 국산 오리지널도 제품 값을 내리며 가격 경쟁에 팔을 걷어붙였다. 동아ST의 ‘자이데나(유데나필 성분)’가 새해부터 제품 값을 절반 이상 낮추며 경쟁의 포문을 열었다.
동아ST는 “올해 1월 1일부터 자이데나의 가격을 55~67%까지 인하했다”며 “우수한 제품력에 가격 경쟁력을 더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서 자이데나의 브랜드 인지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가격인하를) 결정했다”고 지난 4일 밝혔다.
국내 출시된 오리지널은 자이데나를 비롯해 ▲화이자의 비아그라(실데나필 성분) ▲릴리의 시알리스(타다라필) ▲바이엘의 레비트라(바데나필) ▲SK케미칼의 엠빅스(미로데나필) ▲JW중외제약의 제피드(아바나필) 등 모두 6종이다.
오리지널 약들은 1천억원에 이르는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서 6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특허가 만료된 비아그라와 시알리스는 쏟아져 나온 제네릭에 치여 매출이 정체된 상황이다. 발기부전치료제의 대명사인 비아그라는 시알리스에 시장 선두를 내준 데 이어 반값 비아그라 전략을 앞세운 복제약인 한미약품의 ‘팔팔’에게도 매출을 추월당했다.
100억원의 매출로 4위권을 지키고 있는 자이데나로서는 올해가 마케팅 최적기로 보인다. 자이데나는 오리지널 가운데 가격 경쟁력에서 가장 앞선다. 매일 복용하는 50/75mg 제형이 5천원 이하에 공급되고 있어 비아그라, 시알리스 제네릭의 평균 판매가와 비슷하다. 다른 오리지널들은 저용량도 5천원을 넘는다.
비급여 품목인 발기부전치료제는 제약사들이 임의로 제품 값을 정해 출시하면 약국에서 마진을 붙여 팔기 때문에 약국마다 가격차가 있다. 올해부터 자이데나의 제품 값이 절반으로 떨어지면 오리지널은 물론, 제네릭과의 가격 경쟁에서 자이데나는 밀릴 것이 없다. 동아ST 관계자는 “매일 복용하는 50/75mg 제품은 성분 함량에 상관없이 50mg 값에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품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기 좋은 기회다. 현재 매일 복용하는 발기부전치료제는 자이데나와 시알리스뿐인데, 특허가 끝난 시알리스가 올해부터 수많은 제네릭과 본격적으로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동아ST 관계자는 “시장조사 결과, 발기부전치료제는 환자에 따라 제품 효과에 대한 선호도가 다르고, 제품을 구매할 때 가격이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번 가격인하로 판매량을 지금보다 두 배 이상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