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십자인대 파열, 여자 선수가 남자의 7배
신체 구조상 남성보다 취약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운동을 비롯해 신체활동이 많은 10대~30대 남성들에게 자주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여성의 레저 활동이 크게 늘며 부상 위험도 증가하고 있다.
여성의 경우 신체 구조상 남성보다 전방십자인대파열에 더 취약한 것으로 드러나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로 한 스포츠의학 연구 결과, 여성 스포츠 선수들이 가장 흔하게 입는 부상은 무릎으로 그 중에서도 44%는 전방십자인대가 차지했다.
여성 스포츠선수의 전방십자인대 부상 발생률은 남성에 비해서도 4~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십자인대는 열 십 자(十) 모양으로 무릎관절 내에 있으며, 위치에 따라 전방, 후방 십자인대로 나뉜다.
전방십자인대는 정강뼈가 넙다리뼈(대퇴골)보다 앞으로 나가는 것을 방지, 과도하게 펴지거나 돌림을 제한한다. 운동 중 무릎에서 ‘뚝’ 하는 소리가 나고 무엇인가 찢어지는 느낌과 함께 무릎이 한쪽으로 떨어져나가는 느낌이 든다면 전방십자인대파열을 의심해볼 수 있다. 파열이 심할 경우 심한 통증과 붓기가 동반된다.
그렇다면 여성이 십자인대파열에 더 취약한 이유는 무엇일까. 스포츠과학 연구가들은 그 원인을 여성과 남성의 신체적 차이에서 찾고 있다. 여성은 해부학적으로 넓은 골반을 가지고 있고 발이 쉽게 내전되어 다리가 휘는 각도가 남성보다 5도정도 더 크다.
이로 인해 전방십자인대에 가해지는 부하가 더 크다. 이 밖에도 여성의 대퇴근육이 남성보다 덜 발달되어 있다는 점과 남성보다 근력이 약한 점도 전방십자인대에 더 큰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이 된다.
구로예스병원의 황은천 원장은 “전방십자인대는 무릎의 안정성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므로 방향 회전이 많거나 점프 동작이 큰 운동의 경우 부상을 당할 확률이 높다”며 “특히 여성은 점프 후 착지하는 동작에서 안짱다리처럼 두 발끝이 안쪽으로 향하는 동작을 취하는 경향이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도 여성의 전방십자인대 부상을 높이는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월경 직전과 월경 중 여성 스포츠선수들의 전방십자인대 부상이 증가했다. 에스트로겐과 같은 호르몬이 연부조직을 이완시키고 중추와 말초신경계의 미세한 운동 조절능력을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전방십자인대 손상이 의심되면 손상 부위가 붓거나 열감이 발생해서 우선 아이스 팩으로 찜질 등의 응급처치를 해주면 좋다. 빠른 시일 내에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하며 손상 범위가 경미하고 부분 파열일 경우 물리치료나 무릎보호대 및 보조기 착용 등의 비수술적 치료법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전방십자인대 부상을 줄이기 위해서는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무릎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평소 허벅지 근력을 강화하는 것도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