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에이즈.... 2015년 건강관련 화제의 스타들
한해가 마무리되는 시점 서둘러 건강검진을 받고 지난 12개월간 건강관리에 얼마나 소홀해왔는지 반성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해외 유명스타들의 건강 소식을 접하며 얻게 된 교훈들도 있다. 2015년 건강 문제로 화제가 된 해외 유명 인사들은 누가 있을까.
◆ 안젤리나 졸리= 올해 3월 할리우드 스타 안젤리나 졸리는 미국 뉴욕타임스를 통해 난소와 나팔관을 제거하는 암 예방 차원의 수술을 결심했다는 글을 실었다. 양측 유방절제술을 실시한지 2년만의 일이다.
졸리는 ‘BRCA1’이라고 불리는 유전자 변이를 가지고 있으며 이는 유방암 발병 가능성을 87%, 난소암 발병 가능성을 50% 높이는 돌연변이다. 졸리는 수술을 받은 뒤 암 발병율이 급격히 떨어졌지만 예방차원의 절제술은 지나친 처사라는 의견과 옳은 일을 했다는 의견으로 논쟁이 벌어졌다.
하지만 졸리는 자신이 입양한 아이들과 출산한 아이들을 끝까지 책임지고 지켜봐야 한다는 이유를 밝혀 많은 여성들의 공감을 샀다. 단 유전자 변이 제거를 적극 지지하는 졸리의 단호한 입장과 달리, 전문가들은 유전자 변이와 암의 상관관계를 지나치게 확대 해석하지 말고 전문의와의 정확한 상담과 검사를 통한 절제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주의를 당부했다.
◆ 셀레나 고메즈= 가수이자 영화배우인 셀레나 고메즈는 지난 10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약물중독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는 루머에 대한 진실을 밝혔다. 만성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인 ‘루푸스’ 를 치료하기 위해 쉬는 시간을 가졌으며 약물중독은 아니라는 것이다.
고메즈는 루푸스 때문에 화학치료를 받았고, 뇌졸중까지 걸릴 뻔했다고 고백했다. 이를 통해 유명인의 은둔생활에 대한 섣부른 추측이 그 사람에게 큰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여론이 일었다.
루푸스는 면역계에 이상이 생겨 자기 인체를 공격하는 질환으로 발진, 궤양, 관절염, 두통, 신부전 등 다양한 증상이 동반되고 생명을 위협하는 유형과 그렇지 않은 유형이 있다. 가벼운 증상부터 중증까지 범위가 넓은 만큼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 지미 카터= 미국 39대 대통령 지미 카터는 지난 8월 뇌에 흑색종이 번져 치료 받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로 인해 흑색종 치료제인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최근 지미 카터가 암이 완치됐다고 공개 선언함으로써 이 신약의 덕을 본 것인지 이목이 집중된 것이다. 이와 더불어 흑색종은 자외선 노출과 연관이 깊다는 점에서 과도한 햇빛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 에이브릴 라빈= 캐나다 출신 가수 에이브릴 라빈은 SNS를 통해 라임병에 걸린 경험을 공유했다. 서른살 생일을 맞아 친구들과 수영장 파티를 하던 도중 갑자기 컨디션이 나빠졌다고 밝혔다. 그때는 무슨 영문인지 알 수 없었으나 몇 달이 지난 후 병원검사를 통해 라임병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
진드기에 물려 체내에 균이 침부해 생기는 이 감염질환은 초기에 적절하게 대응하면 완치된다. 하지만 이를 방치하고 만성화될 땐 치료가 어렵다. 라빈은 자신이 라임병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었기 때문에 재빨리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고 언급하며 방충제처럼 진드기를 예방하는 대비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 찰리 쉰= 지난 11월 영화배우 찰리 쉰은 에이즈의 원인이 되는 HIV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가 언론을 통해 이를 공개하면서 일부에서는 편견과 오명으로 가득한 질병에 대해 밝힌 것이 용감하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또 다른 한 편에서는 그의 문란한 성생활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HIV 양성이란 사실을 감추고 여성들과 관계를 이어나간 것이 알려지면서 도덕적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상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