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에 웬 사춘기? 성조숙증 증상과 치료법
나날이 아이들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그런데 이전 세대보다 약간 빨라진 정도가 아니라 ‘성조숙증'이 나타난다면 이는 일반적인 현상으로 보기 어렵다. 성조숙증은 기대했던 성장속도보다 몇 년 빠르게 이차성징이 나타나는 것으로 이런 상태를 보이는 아이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여아는 7.5세, 남아는 9세 정도에 이차성징이 나타날 때 이를 성조숙증이라 하는데, 이 중에서도 유방이 발달하거나 음모가 나는 시기가 훨씬 더 이른 상태를 ‘중추성 성조숙증(CPP)’이라고 부른다.
이차성징은 정상적인 사춘기에 일어나도 아이게게 커다란 변화다. 그 만큼 이 시기를 잘 넘기기 위해선 많은 고비가 따르게 된다.하물며 성조숙증이 있는 아이에겐 더 큰 문제점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
성조숙증은 뇌의 시상하부에서 ‘생식샘 자극 호르몬 방출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뇌하수체에서 ‘생식샘 자극 호르몬’이 방출되도록 촉진함으로써 나타난다. 이 호르몬은 생식기에서 성적 발달을 일으키는 다른 호르몬들이 생성되도록 만든다.
중추성 성조숙증이 있는 아이들은 생식샘 자극 호르몬이 분비되는 시점이 좀 더 이르기 때문에 보다 어린 나이에 성적 발달 과정이 진행된다. 여아에게서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원인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혀진 바가 없으나 아동기 비만과의 연관성은 확인된 바 있다. 반면 남아는 좀 더 구체적인 촉발원인이 있다.
미국 의료포털 웹엠디에 따르면 의학자들은 과도한 호르몬 방출, 화장품에 든 화학물질, 음식, 살충제, 가족력, 희귀 유전자, 뇌에 있는 종양, 뇌막염, 방사선 치료, 화학요법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성조숙증이 있는 아이는 겨드랑이를 비롯한 은밀한 부위에 털이 나고, 남아의 경우 수염이 자라기도 한다. 또 여드름이 생기거나 성인 체취가 나고 감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기도 한다. 여아는 가슴이 커지고 질에서 출혈이 있거나 생리를 시작한다. 남아는 목소리가 굵어지고 성기가 커지며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증상이 또렷하지 않다면 이를 성조숙증으로 판단하기 쉽지 않은데, 이때는 소아과 내분비학 전문의가 아이의 호르몬과 성장 상태에 초점을 맞춰 호르몬 수치, 뼈 성장 속도 등을 체크한다.
검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종양과 같은 특정 원인을 발견했다면 이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치료하고, 다른 원인이 있을 땐 성호르몬을 억제하는 약물치료나 주사요법 등으로 치료를 진행한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기 또래에 맞는 성장을 원한다. 성조숙증이 있는 아이는 다른 사람을 지나치게 의식하거나 스스로를 부끄럽게 생각하는 감정적 상처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아이가 이차성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시점까지 치료를 받으며 성적 발달을 지연시키고, 아이의 신체 변화와 감정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