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귀, 코... 비행기 타면 일어나는 신체 변화
크리스마스를 시작으로 남은 연차 휴가를 소비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이 있다. 연차가 남아있지 않다 하더라도 주말과 붙은 크리스마스를 활용해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오랜만의 장기비행, 땅에서 12㎞ 높이 떠있는 공간에서 우리 몸은 어떻게 달라질까. 미국 야후 헬스가 비행기 안에서 일어나는 신체변화에 대해 소개했다.
◆콧속에서는...= 비행기 안의 습도는 20% 이하로 건조한 편이다. 이처럼 습도가 낮으면 콧속, 목구멍 등의 점액이 말라 감염되기 쉬운 상태가 된다. 점액은 우리 몸에 침투하려는 미생물들을 막아 면역시스템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점액이 메마르면 바이러스가 침투하기 쉬워지는 환경이 형성되므로 화장실에 가기 번거로워도 수시로 물을 마셔줘야 한다는 것이다.
◆귓속에서는...= 비행기를 타면 이착륙 시 귀에서 불편함이 느껴진다. 귀, 비강, 목구멍을 연결하는 유스타키오관이 고막의 압력을 조절하는데, 압력이 급격히 떨어지면 압력이 떨어지는 속도를 쫓아가지 못해 귀가 막히는 것이다. 막힌 귀를 뚫어주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물을 마시는 것이다. 물을 삼키는 과정에서 유스타키오관 주변의 근육이 움직이면서 압력 조절을 돕기 때문이다.
감기에 걸린 상태라면 주의해야 한다. 염증으로 인해 유스타키오관이 붓게 되면 압력을 조절하기 어려워지므로 고막이 파열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혓바닥에서는...= 비행 전에 맛있게 먹던 스낵을 비행기 안에서 먹으면 맛없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는 비행을 하는 동안 혀의 미뢰 감각이 둔해지기 때문이다. 비행기 안 공기가 건조하기 때문에 코인두도 건조해지는데, 이로 인해 후각도 떨어지고, 궁극적으로 미각도 감퇴한다. 코를 막고 음식 먹을 때를 생각해보면 된다.
◆치아에서는...= 만약 치아에 충치 구멍이 있다면 기압이 떨어지면서 심각한 치통이 생길 수 있다. 비행으로 기압이 떨어지면 압력차를 없애기 위해 충치 구멍 안 공기가 확장되면서 통증이 일어난다.
◆피부에서는...= 기내가 건조한 만큼 피부도 건조해질 수밖에 없다. 건선이나 습진이 있다면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 피부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로션이나 연고를 충분히 덮어 건조함을 예방해야 한다. 비행 내내 창문을 올린 상태로 둔다면 자외선이 피부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자외선차단제도 수시로 발라주어야 한다.
◆내장에서는...= 기압이 떨어지면 복부에 차있는 공기가 압력을 유지하기 위해 팽창한다. 이 과정에서 속이 불편해진다. 비행기를 타기 전 급하게 식사했다거나 기내에서 튀긴 음식이나 탄산음료를 많이 소비해도 소화기관의 불편이 커진다.
반대로 제대로 먹지 않으면 변비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비행기를 타면 장의 연동운동이 느려지기 때문에 적당량의 음식과 수분을 섭취하고 수시로 복도를 걸으면서 몸을 움직여줘야 정상적인 배변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