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둘까 접어둘까... 옷 오래 입는 요령 9

걸어둘까 접어둘까... 옷 오래 입는 요령 9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너 나 할 것 없이 두꺼운 코트나 패딩으로 무장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겨울철 겉옷은 가격대가 저렴하지 않아 반팔 티셔츠 구매하듯 잔뜩 살 수 없다. 두꺼운 겉옷이 아니더라도 불필요한 지출을 막기 위해선 평소 옷을 오래 입는 요령이 필요하다. 미국 생활지 와이드브레드가 옷을 오래 유지·보관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색깔 현명하게 선택하기= 커피나 초콜릿처럼 짙은 색의 음료나 군것질을 좋아하는데다 잔을 쏟는 덤벙대는 습관까지 있다면 어두운 계통의 옷을 사는 것이 현명하다. 얼룩과 때가 쉽게 눈에 띄는 밝은 색 옷은 덜렁거리는 사람에게 사치다. 갈색, 회색, 파란색 계통의 짙은 색 옷을 의식적으로 선택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걸어둘까, 접어둘까= 옷을 보관하는 방식은 대개 두 가지 중 하나다. 옷을 개서 서랍에 넣거나 옷걸이에 걸어 보관하는 방식이다. 옷은 걸어 보관해야 하는 재질이 있고, 접어 보관하는 편이 좋은 옷이 있다. 스웨터처럼 아래로 늘어지기 쉬운 옷은 접어 보관하고, 주름이 잘 생기는 정장셔츠는 걸어서 보관해야 옷이 망가지는 시기를 지연시킨다.

작업복과 평상복 구분하기= 집에서 걸레질할 때 입는 옷과 평상시 입고 다니는 옷은 구분해야 한다. 외출할 때 입는 옷을 집에서 편하게 입고 돌아다니면 무릎이 나온다거나 해져 오래 입지 못하게 된다. 특히 어린 아이들은 바깥에서 쉽게 오염물질을 묻히고 들어온다거나 과격한 활동으로 구멍이 나는 일이 흔하므로 야외놀이용 옷을 따로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너무 자주 세탁하지 않기= 한 번 입은 옷은 무조건 빨아야 직성에 풀리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잦은 세탁은 섬유조직을 손상시키는 지름길이다. 가급적 덜 빠는 것이 덜 닳는 비결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냥 옷을 세탁하지 않는 것 역시 위생상 좋은 방법은 아니다. 외출한 뒤 집에 들어올 때는 현관 밖에서 옷을 손으로 탁탁 털어주고, 집에 들어온 뒤에는 겉옷을 벗어 직물에서 나온 보푸라기나 먼지를 때어낼 수 있는 룰러로 밀어주면 된다. 지금보다 세탁 주기를 늘리면서도 청결함을 유지할 수 있다.

단추 점검하기= 단추가 달린 옷을 구입할 때는 단추가 단단하게 잘 달려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매번 옷을 입을 때도 마찬가지다. 단추가 느슨하게 달려있단 걸 확인한 즉시 바느질을 해야 한다. 대체로 옷을 살 때 여분의 단추를 주긴 하지만 이를 제대로 보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여분이 떨어졌을 땐 옷의 수명도 같이 끝나기 때문에 단추관리를 잘 하는 것도 옷을 오래 입는 중요한 요령이다.

차가운 물에 빨기= 때가 잘 빠지라고 일부러 온수에서 세탁하길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아무래도 섬유조직에 열을 가하게 되면 망가지는 속도가 빨라질 수밖에 없다. 물에 잘 풀리는 찬물 전용 세제를 사용하면 차가운 물에서도 먼지가 충분히 제거되므로 위생상 별다른 문제가 없다. 흙탕물이나 물기가 있는 잔디에서 놀다가 생긴 얼룩은 찬물로 쉽게 제거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아이가 야외활동을 할 때는 어두운 계통의 의상을 입히는 것이 좋다.

빨강, 파랑 주의하기= 옷을 모두 색깔별로 분리해 세탁하기란 여간 번잡한 일이 아니다. 따라서 몇 가지 색상만 유념하자. 빨간색와 파란색으로 염색된 옷은 유독 색이 잘 바랜다. 오래된 빨간색이나 파란색 티셔츠의 채도가 떨어졌다는 느낌을 받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처럼 색이 잘 빨지는 옷만 분리해서 따로 세탁하자.

지퍼 잠그고 빨래하기= 지퍼가 달린 바지나 재킷을 그대로 열어둔 채 빨면 세탁기 안에서 다른 옷과 쉽게 엉키게 된다. 지퍼가 반복적으로 다른 옷을 긁다보면 옷의 수명이 짧아지게 된다는 의미다. 지퍼가 달린 옷은 이를 반드시 잠그고 세탁하는 것이 좋다.

여성용 속옷 조심하기= 브래지어와 같은 속옷은 건조기에 돌리지 않아야 한다. 열을 가하면 쉽게 망가지므로 자연환경에서 그대로 건조시켜야 한다. 또 브래지어는 세탁전용 그물망에 넣어 돌려야 함께 빠는 다른 옷이 갈고리에 걸려 손상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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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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