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도, 조깅 전도사 YS도 앗아간 공포의 폐렴

DJ도, 조깅 전도사 YS도 앗아간 공포의 폐렴

 

DJ에 이어 YS도 끝내 폐렴을 이기지 못했다. 70-80년대 민주화 투쟁에서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줬던 두 사람은 노년기에 찾아온 폐렴에 모두 스러졌다.

22일 새벽 서거한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직접적인 사인은 패혈증과 급성심부전이었다. YS는 2008년부터 반복적인 뇌졸중과 협심증, 폐렴 등으로 서울대병원 입원을 반복했다. 2013년 4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중증 뇌졸중과 폐렴이 악화되면서 급격히 쇠약해졌다고 한다.

패혈증은 면역력이 떨어져 폐렴균이나 독소가 혈관을 타고 돌면서 온몸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폐렴이 주요 원인이다. 패혈증은 폐나 간, 신장 등이 제 기능을 못하는 다발성 장기부전이나 심부전으로 이어져 생명을 앗아가게 된다.

평소 조깅 등으로 건강관리에 신경썼던 YS도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폐렴 등 여러 합병증으로 힘들어했다. 이는 결국 혈액감염을 일으켰고 심장의 펌프 기능을 떨어뜨리는 급성심부전을 동반한 것으로 서울대병원은 판단하고 있다.

김대중(DJ) 전 대통령도 지난 2009년 노인성 폐렴으로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했다가 합병증인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서거했다.

폐렴은 세균이나 박테리아에 의해 폐의 공기 주머니에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이로 인한 분비물과 백혈구가 쌓이면 산소가 혈액 안으로 들어가지 못해 생명을 위협한다. 폐렴은 노인과 당뇨병 등을 앓는 만성 질환자들이 잘 걸린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호흡기 내과 장준 교수는 “65세 이상 노인층에서 특별히 폐렴 발생률이 더 높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일단 폐렴에 걸린 노인 환자의 80% 이상은 입원이 필요하고 치료기간도 젊은이에 비해 2배 정도 길다”고 했다. 나이가 많은 사람은 면역력이나 장기 기능이 약해 염증과 싸울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진다. 노인 폐렴 환자가 입원해 있다 사망하는 경우가 흔한 이유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머리는 빌릴 수 있어도 건강은 빌릴 수 없다”는 말을 남겼다. 대통령 시절 해외에 나가더라도 늘 아침 조깅을 해 경호원들의 진땀을 흘리게 했다. YS는 퇴임 후에도 꾸준히 조깅과 배드민턴으로 건강을 지켜왔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버지 김홍조 옹은 지난 2008년 97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이런 장수 유전자와 빈틈없는 건강관리를 자랑했던 YS는 2013년 4월 폐렴과 중증 뇌졸중까지 겹치면서 거동마저 어려워졌다. 김 전 대통령은 무려 1년6개월 동안이나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다.

노인이 거동을 못하면 생명을 위협받게 된다. 집안에서 넘어져 골절상을 입은 노인은 급격히 쇠약해진다. 몸을 움직이지 못하니 가뜩이나 부족했던 근육이 사라지고 면역력이 뚝 떨어지는 것이다. 그러면서 온갖 병이 찾아온다.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폐렴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콩팥 기능이 약해져 만성신부전으로 일주일에 세 차례씩 투석을 받으면서 급격히 쇠약해졌다. DJ는 1971년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해 다리를 다쳐 YS처럼 조깅은 못하고 주로 걷기로 건강관리를 해왔다. DJ는 건강이 악화되기 전 ‘다리 힘이 약해져 조금 먼 거리도 걷기 힘들다’고 일기에 썼다.

나이가 들어서도 움직여야 한다. 그래야 몸에 근력이 유지되고 면역력이 생긴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크면 노인들은 집안 거실 등에서 거닐면 된다. 새벽에 운동한다고 밖에 나가 찬바람을 맞으면 뇌졸중, 심장병을 일으킬 수 있다. 민주화의 동반자이자 라이벌이었던 YS, DJ도 노인에게 가장 위험한 병인 폐렴을 비켜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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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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