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하면 삐끗... 김장철 허리 부상 피하려면
최근 집안일을 하다 허리 통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가재도구를 옮기거나 무거운 김치통을 옮기면서 허리를 삐끗해 요통을 겪게 되는 것이다. 김장철에 허리 통증이 가장 많은 이유는 잘못된 자세 때문이다. 허리를 구부린 채 배추와 무를 씻고, 무거운 김치통을 드는 동작을 하게 되면서 큰 충격을 받는다.
김장은 장시간 고개와 허리를 굽히는 작업이 많아 팔이나 허리 통증을 경험하는 주부들이 많다. 오랫동안 앉아서 일을 하게 되면 서 있을 때보다 허리에 2-3배 높은 하중이 전해지게 된다. 김장 시간이 길어질수록 디스크의 압박이 심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척추의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는 중장년층의 경우 작은 충격에도 허리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보통 김장은 하루 반에서 이틀 정도가 소요되는데 절여진 배추는 무게가 두 배 이상 증가하기 때문에 이를 다루다 허리를 삐끗하기 쉽다.
중장년층의 경우 허리 지방층이 두꺼워지고 근육, 인대가 약해져 있어 무거운 물건을 옮길 때 허리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통증이 있어도 잠시 쉬면 낫겠지 하는 생각으로 치료를 미루다 증세가 악화되는 경우도 많다. 동탄시티병원 신재흥 원장은 “평소 쓰지 않던 허리 근육을 무리하게 사용하면 인대가 늘어나거나 디스크를 둘러싸고 있는 섬유테가 찢어지면서 허리디스크로 연결될 수 있다”면서 “골다공증을 앓고 있는 경우는 척추골절로 이어질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거운 김치통을 옮길 때는 허리 부담을 줄이기 위해 여러 사람이 함께 옮기는 것이 좋다. 허리 힘만으로 김치통을 들어 올리지 말고 무릎을 굽힌 상태에서 몸을 김치통에 최대한 밀착시켜 천천히 하체 힘을 활용해 드는 것도 요령이다. 무거운 대야나 그릇 등을 들어 올릴 때도 허리만 숙이지 말고 한쪽 무릎을 바닥에 대고 쪼그려 앉은 상태에서 천천히 일어나야 척추에 가해지는 하중을 줄일 수 있다.
허리 건강을 위해서는 김장 시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식탁이나 테이블에 배추를 올려두고 의자에 앉아 김치를 담그는 게 좋다. 의자를 사용하기 어렵다면 바닥에 앉더라도 등받이가 있는 의자를 이용해 허리를 꼿꼿이 펴야 한다. 또한 1시간에 한 번씩은 일어나 5분 정도 목, 허리, 손목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
신재흥 원장은 “가족들을 위해 맛있는 김장을 하는 것도 좋지만 건강관리도 소홀해서는 안 된다”며 “허리에 무리가 생겨 온몸이 뻐근하고 묵직하거나 쑤시는 통증이 생기면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반신욕이나 온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경미한 증상이라도 자가 진단하지 말고 조기 치료를 위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