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환자, 아침 혈압 관리 특히 신경을
세계적으로 고혈압은 심혈관질환의 주된 위험인자이다. 특히 아침혈압 상승으로 인한 심혈관질환의 발생 증가는 부적절한 고혈압 관리의 지표로 간주된다. 실제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 심장질환의 70%가 고혈압 때문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일본과 중국에서는 다수의 연구를 통해 고혈압 환자의 최대 60%가 아침혈압을 부실하게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상황이 이렇자 아시아 고혈압 환자의 혈압관리를 위한 전문가 연합이 처음 출범했다. 최근 개최된 ‘제38회 일본고혈압학회 연례회의(JSH 2015)’에 참석한 고혈압 관리 분야 전문가들은 ‘아시아 아침혈압 관리 전문가 합의체(Asia Management of Morning Blood Pressure Expert Consensus, AMBEC)’를 구성해 아침혈압 관리를 표준화하고, 아시아 환자에게 더욱 적합한 치료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통상 심혈관질환은 오전에 발생한다. 잠자리에서 일어난 후 4~6시간 안에 돌연사나 심장마비, 뇌졸중의 발생 가능성은 정점에 이른다. 이 때문에 가정 혈압측정(HBPM)이나 이동 혈압측정(ABPM)을 통한 아침혈압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진료 시 혈압의 컷오프 수치는 140/90 mmHg이다.
AMBEC은 아시아 각 지역의 아침혈압 데이터(1973~2015년)를 검토해 아침혈압 관리를 표준화하고, 가정 혈압측정이나 이동 혈압측정 검사를 더욱 활성화해 혈압 관리를 최적화함으로써 맞춤형 환자 케어의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화이자로부터 교육 지원금을 후원 받고 있는 AMBEC는 한국과 중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4개국의 고혈압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AMBEC은 우선 아시아인을 위한 아침혈압 측정 표준화와 관리 지침으로 5가지 사항에 합의했다. 합의 사항을 보면 아시아 고혈압 환자에서 널리 나타나는 아침혈압 상승은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성과 연관돼 있으며, 조조 고혈압은 평균 아침혈압이 135/85 mmHg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또한 아침혈압은 진료실뿐 아니라 가정 혈압측정과 이동 혈압측정으로 측정하고 평가돼야 하며, 24시간 이상의 반감기를 가진 장기 지속성 고혈압 치료제를 1일1회 복용하는 방식으로 사용해야 한다. 그리고 향후 복용 시간과 분할 복용 방식, 아침혈압을 겨냥한 작용기전의 치료제 등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AMBEC의 멤버로 참여 중인 제일병원 순환기내과 박정배 교수는 “아침혈압 증가와 심혈관질환 위험의 연관성에 대한 많은 근거들이 축적돼 있지만, 여전히 아시아 환자들은 소홀히 관리하고 있다”며 “AMBEC는 각 지역의 아침혈압 데이터를 구축함으로써 아침혈압 관리와 평가에 대한 가이드를 시의 적절히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자치의과대학 심혈관내과 과장 카리오 카주오미 교수는 “아침혈압을 잘 관리하고 심혈관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집이나 외부에서 휴대용 기기를 통해 아침혈압을 평가하고, 적절한 치료제를 복용하면서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