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가공육 섭취 가이드라인 곧 제시”

식약처 “가공육 섭취 가이드라인 곧 제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최근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햄․소시지 등의 가공육과 적색육을 각각 1군(Group1)과 2A군(Group2A) 발암물질로 분류한 것과 관련해 “현재 우리나라 대부분의 국민들이 섭취하는 수준은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가공육은 훈제, 염장 혹은 보존제 첨가 등의 처리가 된 육가공품, 적색육은 쇠고기, 돼지고기, 염소고기 및 양고기 등 붉은 색을 띠는 고기를 말한다.

식약처는 2일 “우리 국민들의 식생활 패턴이 변화하고 있고 가공육과 적색육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 등을 고려해 국민 건강을 위한 적정 섭취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계획”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식약처는 이번 WHO 발표는 가공육과 적색육이 암발생 증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기존 연구를 정리한 것으로 적정 섭취량 기준을 제시한 것은 아니며, 영국이나 호주처럼 가공육과 적색육에 대한 적정 섭취량 등 가이드라인을 공식적으로 제시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고 했다.

식약처가 우리나라 국민의 가공육과 적색육 섭취실태, 제외국 권장기준, WHO 발표내용, 육류의 영양학적 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현재 우리나라 국민이 섭취하는 가공육과 적색육의 섭취 수준은 우려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30일 개최한 식품·의학 전문가 회의에서도 현재까지 조사된 자료를 바탕으로 볼 때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으며, 이번 IARC 발표가 과도한 가공육 섭취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일 뿐 먹어서는 안 되는 음식으로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실제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분석한 결과, 우리 국민 가공육 섭취량은 1일 평균 6.0g 수준으로 WHO가 발표한 가공육 매 50g 섭취시 암발생율이 18%씩 증가하는 내용을 참고하면 우리 국민의 가공육 섭취 수준은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

또한 가공육 발색 및 보존에 사용되는 아질산나트륨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1일 섭취량(2009-2010년)은 WHO의 1일 섭취허용량의 11.5%에 불과했다. 적색육의 경우도 1일 평균 섭취량은 61.5g 수준으로 WHO가 발표한 매 100g 섭취시 암발생율이 17%씩 증가한다는 내용을 참고하면 적색육 섭취도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

IARC는 전세계 적색육 섭취 인구의 중간 섭취량을 1일 50-100g으로, 많이 섭취하는 경우를 1일 200g 이상으로 제시하고 있다. 외국의 가공육과 적색육의 섭취 권장량(영국 70g, 호주 65g-100g)과 비교했을 때도 우리 국민 1일 평균 섭취량 67.5g은 외국에서 제시한 권장량과 유사한 수준이다.

다만, 적색육 섭취가 상대적으로 많은 성인 남성과 가공육 섭취가 상대적으로 많은 성장기 청소년의 경우 채소 등 다양한 식품 섭취와 함께 적당한 운동과 균형 있는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식약처는 육류가 단백질, 비타민 등 공급원으로서 반드시 필요한 식품이지만 가공육 및 적색육 섭취 평균을 웃도는 소비층이 일부 있고 최근 섭취 증가 추세 등의 패턴을 감안해 적절하고 균형 잡힌 섭취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계획이다.

우선 올해부터 학계 및 관련기관 등과 함께 외국의 섭취권고기준 및 설정 근거 등 관련 자료를 수집·분석하고 식생활 실태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016년 하반기부터 가공육 및 적색육의 섭취 가이드라인을 단계적으로 제시할 계획이다.

식약처는 “이를 위해 관계부처 협의체와 식품․의학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자문단을 구성해 실태조사 및 관련 연구에 착수할 계획”이라며 “아울러 건강과 영양적 관점에서 적정 섭취 가이드라인이 필요한 식품을 주기적으로 실태조사해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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