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하고 졸릴수록 정크푸드 당겨... 결국 비만

피곤하고 졸릴수록 정크푸드 당겨... 결국 비만

 

절제 담당 뇌 영역 활동 감소

피곤하고 졸릴수록 칼로리가 높은 음식이 더 먹고 싶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수면전문가협회(APSS)는 “연구결과, 졸리고 피곤할수록 햄버거, 케이크, 탄산음료 등 칼로리가 높은 정크푸드를 더 찾게 되고 결국 비만 가능성을 높인다”고 밝혔다.

잠을 푹 자야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이 많이 분비돼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여러 연구에서 밝혀진 사실이다. APSS는 “이번 연구를 통해 잠이 부족할 경우 구체적으로 어떤 종류의 음식이 더 당기며 비만의 원인을 의학적으로 지목했다”고 밝혔다.

연구는 19~45세의 건강한 성인 1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미국 하버드대 윌리엄 킬고어 교수는 이들에게 기억력 테스트를 한다고 속이고 3, 4초마다 한 장씩 치즈 케이크나 감자 튀김, 치즈버거 같은 정크푸드의 사진과 샐러드, 과일 등 건강한 음식 사진을 보여줬다.

사람에 따라 어떤 사진을 더 많이 기억하는지 조사한 결과 잠을 충분히 못 잔 사람일수록 정크푸드를 기억하는 비율이 훨씬 높게 나타났다. 수면전문가협회는 이에 대해 “졸리고 피곤할수록 절제를 담당하는 뇌 영역의 활동이 축소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킬고어 교수는 “잠이 부족하면 베이컨을 듬뿍 얹은 치즈버거를 먹지 말아야 한다는 자기 절제 능력이 크게 떨어진다”며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필요한 칼로리보다 더 많은 양을 먹게 돼 살이 찔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평소보다 한 두 시간만 더 자도 이런 현상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내용은 미국의 유선 및 인터넷 뉴스 방송 MSNBC 등이 보도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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