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는 ‘일심뚱체’? 결혼 후 한쪽이 살찌면...
결혼을 한 후 배우자가 살이 찌기 시작하면 파트너도 체중이 증가해 ‘짝꿍 비만’이 될 위험 확률을 제시한 연구가 나왔다.
정상체중의 사람이라 할지라도 배우자가 뚱뚱해지면, 함께 뚱뚱해지기 쉽다는 것인데, 결론적으로 아내가 비만이 되면 남편이 그에 따라 체형이 변해갈 가능성은 78% 높으며, 반면 남편이 비만이 되어 아내 또한 뚱뚱해질 가능성은 89% 높았다.
미국 존슨홉킨스 대학교 로라 코브 박사팀은 4000 커플을 대상으로 1987~1989년부터 25년간, 이들의 결혼생활에 기초한 체력 등 변화들을 관찰했다. 연구시작 시점에서 커플들의 체중, 키 등 기본 검사를 실시한 후, 3년 간격으로 검사진이 방문해 이들의 체력 변화를 측정하고 기록하는 방식으로 2011~2014년까지 총 5번에 걸쳐 이뤄졌다. 다만 연구진이 네 번째, 다섯 번째 방문검사 사이에, 대상자들이 사망하거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연구에 참여하지 못하게 된 경우도 더러 있었다.
연구 시작 당시 전체 비만율을 살펴보면 남성의 23%, 여성의 25%가 비만이었다. 관찰 검사 기간 동안 비만이 아니었던 남성이 아내가 비만이 됨으로써 함께 살이 찐 확률은 아내가 살이 찌지 않은 경우의 남성보다 78% 더 높게 나타났다. 비만이 된 남편을 두고 있는 여성이 그렇지 않은 남편을 두고 있는 여성보다 비만이 될 확률은 89%까지 더 높게 나타나 여성이 배우자의 비만에 영향을 더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비만이 되기 시작한 많은 사람들은 살이 찌지 않기 위한 노력을 그다지 행하지 않았고 그들의 배우자 또한 비만이 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다”며 “반면 정상체중 유지에 노력한 사람들의 경우 그들의 배우자도 비만이 되지 않은 가능성이 더 높았다”고 정리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진 않았지만 호주 아들레이드에 위치한 플린더스대학교 비만전문가 이반카 프리차드 교수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결혼한 커플에서 한 사람이 살이 찌면 그 영향을 고스란히 받는 다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라면서도 “그렇기 때문에 살이 찌지 않도록 서로 노력할 수 있는 부분도 그만큼 많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미국역학저널(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 최신호에 실렸으며,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이 최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