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넘어지고 찡그리고... 소아 약시 최근 급증
3세 이후부터 시력 검사 받아야
약시는 망막, 시신경 등 눈의 구조는 정상이지만 시력이 나쁘고 안경으로 교정을 해도 시력이 0.8이하인 경우를 말한다. 이러한 약시는 굴절이상 때문에 생기는 합병증으로 양쪽 눈의 시력이 심하게 다르거나 사시가 있는 경우, 잘 보이는 정상 눈만 사용하면서 반대편의 잘 안 보이는 눈의 시각신경체계가 제대로 발달하지 못해 발생한다.
이런 약시 환자가 4세 이하 어린이는 매년 14.3%, 5~9세 어린이는 매년 5.7%씩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어린이 약시는 조기에 발견해 관리하면 완치 확률이 높은 만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소아 약시의 증상은 무엇이고 예방하기 위해 어떤 방법이 있는지 알아본다.
◆아이가 자주 넘어지고 눈 비빈다면...=일반적으로 어린이들은 양쪽 눈의 시력 차이가 있다 해도 부모에게 잘 이야기하지 않는다. 눈이 잘못된 것인지 정확히 인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부모 역시 아이가 별다른 불편함을 호소하지 않으면 약시 유무를 모를 수 있다.
따라서 만 3세 이상부터는 정기적인 시력 검사를 받는 게 중요하다. 단순한 시력 검사뿐 아니라 사시나 망막 이상 확인을 위한 사시 검사 및 세극등 검사 등의 정밀 검진을 통해 약시를 포함한 다른 안질환의 발병 여부를 미리 검사하는 것이 좋다.
특히 아이의 행동을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어 아이가 자주 눈을 비비거나 사물을 볼 때 눈을 찡그리는 경우, TV나 책을 가까이서 보려고 하는 경우, 머리를 한쪽 방향으로 기울이고 사물을 보는 경우, 지나치게 자주 넘어지는 경우 등은 약시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김정섭 원장은 “어릴 때부터 안경을 쓰면 눈이 더 나빠진다는 속설 등을 믿고 아이 시력에 이상이 있어도 안경을 착용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어린이 약시가 있을 경우 시력 저하를 예방하는 안경으로 조기에 치료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며 이상이 없어 보여도 숫자를 구별할 수 있는 만 3~4세가 되면 매년 1,2차례 양쪽 눈에 대한 시력 검사를 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TV 멀리서 보기 등으로 예방해야=어린이의 TV 시청과 스마트기기 사용 빈도가 높아지면서 시력 저하의 주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약시를 치료했어도 올바른 생활습관을 가지지 않는다면 시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적당한 밝기가 확보되지 않은 공간에서의 장시간 근거리 TV 시청이나 독서는 눈의 피로를 누적시켜 근시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스마트기기를 이용할 때는 일정 거리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시력 저하를 예방할 수 있다. TV를 시청할 때는 적어도 50㎝이상 떨어진 위치에서 시청하고 스마트폰은 눈에 지나치게 가까이 두고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눈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해주는 것 또한 시력 저하를 예방하는 데 중요하다. 눈 건강에 좋은 영양소로는 비타민A와 루테인이 있는데 당근, 토마토, 시금치 등 다양한 식품을 통해 비타민을 섭취할 수도 있지만 영양제를 통해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