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꿀팁] 세럼, 에멀전, 부스트.... 화장품, 알고나 쓰자
화장에 별 관심이 없던 사회 초년생 S씨(26). 평소 피부에는 자신 있었는데 최근 얼굴이 푸석푸석해졌다는 직장 동료의 말에 자극을 받아 작정하고 화장품 매장을 찾았다. 아는 화장품이라고는 스킨, 에센스, 로션 정도였는데 세럼, 에멀전, 앰플, 부스터 등 다양한 화장품 용어를 접하면서 무엇을 써야할지 머릿속만 더 복잡해졌다.
피부 타입에 따라 신중하게 기초 화장품을 고르면서도 정작 용어에 따른 제품의 차이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여성들이 적지 않다. 실제 많은 여성들이 스킨과 토너, 에센스와 세럼, 로션과 에멀젼 등을 필수로 구비해 쓰고 있지만, 용어의 차이를 물으면 말끝을 흐릴 때가 많다.
보통 스킨과 토너는 기능상 차이가 없는 같은 제품이다. 세안 후 잔여물을 닦아내 피부를 청결하게 해주면서 모공을 줄여주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토너를 국내에 들여오면서 마케팅을 위해 스킨이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것이 화장품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굳이 구분한다면 스킨은 유분과 수분이 같이 있어 점성이 있고 피부에 발랐을 때 토너보다 쫀쫀한 제품이라 할 수 있다. 해외에서는 토너를 알코올 함량이 적은 순으로 스킨 프레쉬너, 스킨 토너, 스킨 토닉, 스킨 아스티리젠트로 분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토너의 성분은 대부분 물이지만, 약간의 보습제와 진정제, 항산화제가 들어 있기 때문에 화장품을 잘 바르지 않는 남성들에게는 보습과 애프터쉐이브로션의 역할까지 할 수 있고, 기름기가 많은 지성피부인 사람들에게는 꼭 필요한 기초화장품이 될 수 있다.
에센스와 세럼도 마찬가지다. 스킨이나 토너를 사용한 뒤 바르는 에센스나 세럼은 보습과 미백, 주름개선, 탄력, 영양 등의 성분을 고농축해 집중적인 피부 관리를 돕는 기능성 화장품을 가리킨다. 로션이나 크림보다 제형이 묽고, 흡수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 컨센트레이트, 부스터, 한방 진액과 같은 용어를 사용하는 화장품도 같은 개념으로 보면 된다.
일반적으로 앰플은 에센스와 세럼보다 성분의 농도가 높은 제품을 가리킨다. 앰플은 특정 목적을 위한 성분 농도가 가장 높아 짧은 시간 안에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도록 돕는다. 소량으로 제작돼 에센스나 세럼보다 고가에 팔리는 경향이 있다. 레이저 시술과 함께 사용되는 병의원용 기능성 화장품들은 주로 앰플 형태로 출시된다.
로션과 에멀젼 역시 기능상 차이가 없다. 유액 형태로 유분과 수분을 동시에 공급하는 수용성 화장품을 뜻한다. 에멀젼은 제형상 유액이 불투명한 것이 특징이다. 플루이드, 밀키로션도 같은 개념이다. 크림도 로션과 비슷하지만, 손에 덜었을 때 흘러내리지 않을 정도로 점도가 높고, 로션보다 유분이 많은 편이다.
한 피부과 전문의는 “화장품 용어가 어려워 외국어 실력을 갖춰도 이해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많다”며 “기초화장의 기본 원칙은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으면서 충분히 보습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능이 같은 화장품을 불필요하게 겹쳐 쓸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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