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는 참 조심해야 할 게 많은 것 같다. 술, 담배는 물론 좋아하던 음식도 멀리해야 할 경우도 있다. 영어 태교를 한다고 평소 가까이 하지 않던 영어책을 읽는 임신부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다. 임신부가 스트레스를 자주 받으면 태어난 아기가 잠자리에서 떼를 쓰거나 자주 깰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로체스터대 의과대학 연구팀이 임신부의 심리상태와 신생아의 건강에 대한 대규모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임신부의 마음이 불안하면 태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출산 후 아기에게 건강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영국 거주 임신부 1만4,000여명을 대상으로 임신 시기의 스트레스 정도를 관찰했다. 일상생활에서의 근심의 강도를 비롯해 우울증 등 정신적인 질환까지 포함됐다. 이후 이들이 낳은 아이가 생후 6개월부터 18, 30개월 되는 시점에서 수면 상태를 측정했다.
그 결과 임신 중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산모의 아기는 그렇지 않은 산모의 아기에 비해 잠자리에서 울면서 떼를 쓰는 경향이 잦았다. 잠이 들어도 자주 깨는 등 수면의 질에도 문제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을 이끈 이 대학 정신건강의학과 토마스 오코너 교수는 “임신부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인 코르티솔 성분이 태아의 뇌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이는 출산 후에도 영향을 미쳐 아기의 수면 상태가 불안정해져 건강 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이 연구결과는 임신부는 아기의 건강을 위해 음식 뿐 아니라 스트레스도 관리해야 한다는 것을 말해준다”면서 “임신부의 스트레스와 아기들의 수면 건강 이슈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 내용은 학술지 ‘초기인간발달’(the journal Early Human Development)에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