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혈압약 같이 먹으면... 위험한 ‘식약궁합’

바나나-혈압약 같이 먹으면... 위험한 ‘식약궁합’

 

약을 복용할 때는 음식도 조심해야 한다. 바나나, 오렌지와 일부 고혈압약을 같이 먹으면 심장박동이 빨라질 수 있다. 자몽주스는 고지혈증약, 부정맥치료제, 알레르기약 등과 함께 복용하면 부작용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포도주스도 고지혈증약(스타틴 계열), 고혈압약(칼슘 길항제), 안정제 등과 함께 먹으면 부작용 위험이 커진다.

녹즙, 콩즙은 와파린(혈액을 물게 해주는 약)의 약효를 낮출 수 있어 갑자기 많이 먹으면 안 된다. 알약 등을 먹을 때 콜라, 유제품, 술 등과 같이 먹으면 약효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반드시 물과 함께 복용해야 한다.

특히 노인들은 일반 성인에 비해 대사기능 등 신체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약 복용 시 신중해야 한다. 용법·용량을 정확히 지키고 같이 먹는 약이나 음식 등에 대해 좀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진통소염계약의 일반적 부작용 증상은 속 쓰림, 소화불량, 신장기능 저하 등이다. 당뇨병약은 피로, 초조, 두근거림, 식은땀과 같은 저혈당 증세를 유발할 수 있다. 고혈압 등 심혈관계약은 어지럼증, 두통, 위장장애 등을 동반할 수 있다. 신경정신계약은 혼동, 착각, 인지기능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스테로이드를 함유한 약을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에는 체중증가, 정신 장애, 우울증, 골다공증 등이 생길 수 있다.

두 개 이상의 약을 같이 복용하는 경우 상호 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고혈압약과 소염진통제를 같이 먹으면 혈압이 상승하고 당뇨약과 감기약·호르몬제를 병용하면 혈당이 올라갈 수 있다. 고지혈증약과 항부정맥제·항바이러스제·항진균제 등도 함께 먹으면 근육통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항응고제인 와파린의 경우 소염진통제·위장약 등과 함께 먹으면 출혈 위험이 높아진다.

안전하게 약을 복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유사한 약을 중복해서 과다 복용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단골 병·의원과 약국을 정해서 다니는 것이 좋은 이유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현재 복용 중인 모든 약을 의사나 약사에게 알려주고 과거에 약을 먹고 생긴 부작용도 꼭 밝혀야 한다”면서 “의약품을 복용하는 경우 반드시 정해진 용법·용량과 주의사항을 꼼꼼하게 읽어본 후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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