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지금 다니는 병원, 인증받은 곳인가요?
병원을 이용하는 국민 10명 중 8명은 의료기관 인증제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의 환자 안전과 의료서비스의 질적 수준을 정부가 인증하는 제도인 의료기관 인증제는 병원들의 자율적인 참여를 통해 지난 2010년부터 시행돼 올해로 2주기를 맞고 있다. 인증 유효기간은 4년이다.
지난 1일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이 발표한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1년 이내 의료기관 이용 경험이 있는 일반 국민의 19.9%, 인증 의료기관을 이용한 국민의 20.6%만 의료기관 인증제를 알고 있다고 답해 낮은 인지도를 보였다.
하지만 인증제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긍정적인 인식은 크게 높아졌다. 일반 국민의 66.3%, 인증 의료기관 이용 국민의 81.4%가 향후 병원을 선택할 때 인증 여부를 고려할 것이라고 답했다. 병원 선택 기준으로 인증제를 고려하거나 고려하지 않겠다는 이유로는 신뢰 여부를 꼽는 응답이 공통적으로 가장 많았다.
인증 의료기관을 이용해 본 국민들은 대부분 인증제가 환자 권리 존중과 안전 보장, 의료서비스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환자의 비용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는 인식도 동시에 나타났다. 인증원측은 “의료기관의 자발적인 질 관리 노력을 이끌어내 환자들에게 안전한 진료 환경을 마련할 수 있도록 시스템 구축을 유하는 것이 인증제”라며 “환자들에게 전가되는 비용 부담은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현재 의료기관평가인증을 받은 병원은 9백곳을 넘어섰다. 모든 요양병원과 정신병원은 의무 인증 대상이다. 자율인증 대상 병원은 전체의 33%, 의무인증 대상인 정신병원과 요양병원은 67%가 인증을 받은 상태다. 요양병원 인증률은 38% 수준이다. 인증원은 올해 요양병원 700곳에 대한 인증조사를 실시하고, 내년까지 전체 요양병원에 대한 검증을 마친 뒤 인증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개할 계획이다.
석승한 인증원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국제적 수준의 인증기준 적용과 공정한 조사과정, 전문적인 조사위원 운영 등으로 인증제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대국민 홍보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며 “국민들이 병원을 찾을 때 인증 의료기관을 우선 선택할 수 있도록 성공적인 제도 수행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인증원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2개월간 최근 1년 이내 의료기관 이용 경험이 있는 전국의 성인 남녀 1025명과 인증 의료기관 이용자 510명을 대상으로 각각 전화 및 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