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제대로 못 자면 뇌가 쪼그라든다
뇌 회백질 부위 위축
자려고 잠자리에 누워 15~20분 안에 잠이 들고, 아침에 상쾌하게 일어난 뒤 하루 종일 졸리지 않아야 좋은 잠을 잤다고 할 수 있다. 반면에 불면증에 걸리면 수면의 양이나 질에 문제가 생긴다.
잠드는 데 30분 이상 걸리거나, 하룻밤에 자다 깨다 하는 일이 다섯 번 이상이거나, 이른 새벽에 잠에서 깨어 다시 잠을 이루지 못하는 횟수가 일주일에 2~3회 이상이거나, 깊은 수면에 이르지 못해 자도 잔 것 같지 않다면 병적인 불면증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불면증이 지속되면 정신적, 신체적 질환에 취약할 수 있다. 동물을 대상으로 잠을 자지 못하게 하는 실험을 한 결과, 쇠약, 음식 섭취 이상, 체중 감소, 체온 저하, 피부 장애 등이 나타났다. 심지어 사망에 이른 경우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 만성적인 불면증을 가진 사람은 대뇌피질의 부피가 줄어든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피질은 대상인식, 공간처리, 주의 집중 같은 역할을 담당하는 곳으로 사람이 우울증이나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 같이 만성적이고 심각한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됐을 때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VU) 의과대학 연구팀은 특수 장치인 3D에 기반 한 계측기기를 사용해 정신적으로는 건강하지만 만성 불면증이 있는 사람과 잠을 잘 자는 사람의 뇌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불면증 환자는 좌측 안와전두엽 피질에서 신경세포가 모여 있는 회백질의 부피가 더 작았다. 밤에 심하게 뒤척거릴수록 심할수록 회백질의 밀도가 낮게 나타났다. 좌측 안와전두엽 피질은 인지 및 사회적 행동 등을 지시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의 엘레마리제 알테나 교수는 “잠을 편안하게 충분하게 자면 뇌 회백질의 기능이 활성화 된다”며 “앞으로 불면증의 아류 형에 대한 정의와 원인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내용은 미국 과학 전문지 사이언스데일리 등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