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가 잦거나 냄새 심하면... 건강에 문제?
한국인은 방귀 냄새와 횟수에 매우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귀가 잦거나 냄새가 지독하면 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기 때문이다.
30일 대한대장항문학회가 10-60대까지 국민 2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51.8%가 방귀 횟수는 건강과 관계가 있다고 답했다. 방귀 냄새와 건강이 관련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82.1%로 훨씬 더 높았다.
그렇다면 스스로 생각하는 방귀 횟수는 하루에 몇 번이나 될까. 대부분 하루 평균 10회 미만이었다. 응답자의 45.2%는 1-5회 미만, 28.9%는 5-10회 미만이라고 답했다. 12.1%는 방귀 횟수를 알지 못했다.
건강한 성인의 하루 평균 방귀 횟수는 10~20회로, 총 500-1500ml 가량의 가스를 배출한다는 연구보고서와 비교할 때 일반인이 자각하는 수준은 평균보다 크게 낮은 양상을 보였다. 특히 50대에서는 9.8%가 방귀 횟수를 인식하지 못한다고 답한 반면, 10대에서 이러한 응답은 18.5%까지 높아졌다.
학회에 따르면 본인이나 가족의 방귀가 잦거나 냄새가 지독하다며 대장질환을 의심하는 사례가 많지만, 심각한 질환과 관련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장항문학회 박규주 이사장(서울대병원 외과 교수)은 “방귀 냄새는 섭취하는 음식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특히 황을 포함한 성분이 지독한 냄새를 유발한다”며 “단, 평소와 다른 방귀 증상과 함께 체중 감소, 설사, 복통, 복부팽만, 식욕감소 같은 장 증상이 동반되면 흡수 장애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방귀가 잦아 불편하면 젖당과 과당, 솔비톨, 녹말질 등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고, 양배추, 양파, 브로콜리, 감자, 밀가루음식, 탄산음료 등을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학회는 조언했다.
이번 조사는 학회가 조사 전문 기관인 마크로밀 엠브레인에 의뢰애 지난 7월 31일부터 8월 4일까지 닷새간 서울과 6대 광역시에 거주하고 있는 16-69세 남녀 2천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