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하고 운동 안 할수록 뇌종양 위험 높다
뚱뚱하고 운동을 안 할수록 뇌종양 위험도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리젠버그 의과대 역학·예방의학과 군둘라 베렌스 박사팀이 뇌종양 환자 6천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18개의 기존 연구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뇌종양 중에서 뇌수막종과 신경교종 환자가 각각 50%를 차지했다.
연구진은 환자들의 체중과 신체활동에 관한 기록도 면밀히 살펴 뇌종양과 이들 요인간의 관련성을 최종 분석했다. 비만은 체질량 지수(BMI)가 30 이상, 과체중 25~29.9인 경우로 정의됐으며 신체활동 수치는 높거나 낮은 정도로 가늠했다.
그 결과, 체중과 과체중인 사람은 뇌종양 중에서도 뇌수막종의 위험이 특히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인 경우, 뇌수막종 위험이 54%까지 높았고 과체중인 경우에는 그 위험이 21% 증가했다. 하지만 신체활동을 한다면 뇌수막종 위험을 27%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반해 뇌종양 일종인 신경교종과 과체중이나 비만 사이에는 연관성이 분명치 않았으며, 신체활동의 정도와 신경교종의 관련성은 미미하게 나타났으나 통계학적 수치에 유의할 정도는 아니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로 뇌종양을 예방하는 데 체중과 신체활동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정상체중 유지와 적당한 운동을 뇌수막종의 예방 인자로 꼽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체중과 신체활동 정도가 뇌수막종의 위험과 상당한 연관성이 있다하더라도, 이것이 반드시 인과관계에 있다고 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뇌수막종은 뇌를 둘러싸고 있는 지주막 세포에서 발생하는 종양이며, 신경교종은 중추신경의 신경교조직에서 발생하는 종양이다. 이들은 성인에서 가장 흔한 뇌종양 종류들이지만 발병률은 매우 드물다. 연구진에 따르면 뇌수막종은 연간 10만명 당 5~8명 정도에서 발병하며, 신경교종은 연간 10만명 당 5~7명 정도의 발병률을 보인다. 뇌수막종 환자들의 5년 생존률은 63%에 이르며, 신경교종은 이보다 더 치명적으로 5년 생존률은 4%에 불과하다.
이 연구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미국 캘리포니아 뇌척수학회 신경외과전문의 과리하란 타이야난탄 박사는 미국 헬스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뇌수막종이나 신경교종의 발병위험은 아직 낮다”면서도 “비만인구에서 뇌수막종의 위험률이 조금 더 높게 나타난 만큼 운동이나 체중 감량으로 이러한 뇌수막종의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신경학분야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9월 16일자 온라인판에 발표됐으며, 미국 의학전문지 헬스데이, 웹엠디, 메디컬데일리 등이 최근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