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이 본래 그렇지 뭐...” ADHD 진단 맞아?

“얘들이 본래 그렇지 뭐...” ADHD 진단 맞아?

 

집중력이 부족하고 과잉 행동을 하는 아이는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라는 진단명을 받는다. 그런데 문제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산만하고 정신이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아이들이 이 같은 진단을 받게 될까. 또 이러한 진단 결과는 얼마나 정확한 것일까.

미국 포틀랜드 오리곤보건과학대학교 심리학과 연구팀에 따르면 ADHD로 진단받은 아이가 과잉진단을 받은 것인지 아닌지 판단하기란 쉽지 않다.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ADHD를 진단할 땐 그 만큼 주의사항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항을 주의한다면 비교적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ADHD의 주요 증상은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충동성 등이다. 또 이는 아이의 학습능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조엘 니그 교수에 따르면 미취학 아동의 ADHD를 진단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은 현재 미약한 상태다. 하지만 그렇다하더라도 의사들의 진단 결과는 대체로 신뢰 가능한 수준이다.

대다수의 아이들이 7세 이전에 ADHD를 진단을 받는데, 이를 진단하기 위해 의사들은 부모는 물론 아이를 가르치는 선생님으로부터도 아이의 행동에 대한 정보를 제공 받는다. 다양한 상황을 염두에 두고 진단을 내리기 때문에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한 ADHD 진단을 부정확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단 활기가 넘치고 가만히 있지 못하는 아이를 서둘러 ADHD로 진단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는 있다. 니그 교수는 “미취학 아동은 빠른 속도로 성장한다”며 “무척 산만한 것처럼 보이는 4살짜리 아이가 4~6살 사이 어느새 안정적인 성격으로 바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단 학습이 불가능하고 또래아이들의 그룹활동에 참여하지 못하며 부모와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지 못할 땐 전문가의 개입이 필요한 때”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우선 부모 스스로 아이의 행동을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을 잘 모를 수 있으므로 아동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아이를 통제하는 방법을 배울 것을 권장했다.

또 만약 ADHD를 비롯한 아동행동장애 관련 가족력이 있다면 신경과 전문의, 정신과 전문의 등의 지도하에 신경심리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아이의 행동은 가정과 유치원 등 환경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한 가지 환경에서만 아이를 관찰하는 것보단 여러 환경을 배경으로 증상을 확인하는 것이 보다 정확히 ADHD를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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