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고백은 말 보다 글로... 메일을 보내라
꼭 사귀고 싶은 사람이 생겼다면?
직접 말로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좋을까, 글로 전달하는 것이 좋을까. 얼핏 생각하면 직접적인 대화가 더 효과적일 것 같지만, 이메일과 같은 텍스트가 오히려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기 좋은 수단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인디애나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로맨틱한 감정을 전달할 때는 목소리를 남기는 것보다 이메일을 보내는 것이 더 좋다. 이는 선행연구나 일반적인 생각과 다른 결과다. 친밀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목소리로 직접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지금과 같은 디지털 시대에는 반드시 목소리가 텍스트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번 연구의 저자 중 한 명인 앨런 R. 데니스 연구원은 “이번 연구의 핵심은 이메일이 다른 수단보다 원하는 내용을 보다 정성껏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72명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몇 가지 의사전달 수단을 이용해 로맨틱한 감정을 전달하도록 했다. 그 결과, 이메일을 보낼 때 가장 정성어린 내용을 담아 보내는 경향을 보였다. 또 정신생리학적인 방법으로 실험참가자들의 감정을 판정해본 결과, 이메일을 보낼 때 감정적으로 가장 흥분된 상태에 이른다는 점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로맨틱한 내용을 이메일로 작성할 때 작성자는 의식적 혹은 잠재의식적으로 긍정적인 내용을 담게 된다”며 “자신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불가능한 수단이라는 점에 대한 심리가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목소리를 통한 내용 전달은 편집이 불가능하지만 이메일은 가능하다”며 “좀 더 오래 깊이 있게 생각하는 과정이 흥분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가 밀레니얼 세대를 대상으로 했다는 점도 이메일이 효과를 일으키는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연구팀은 “이메일은 1990년대 이후 인기 있는 의사소통 수단이 됐다”며 “1980년대 초반에서 2000년대 초반 사이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는 이메일과 문자메시지에 익숙하다”며 “이들은 이메일을 자연스러운 의사소통 수단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메일은 말로 전달하는 것보다 좀 더 신중하게 내용을 담는다는 점, 밀레니얼 세대는 이러한 의사소통을 자연스럽게 생각한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텍스트가 진심을 전달하기 부족한 의사전달수단이라는 것은 편견이라는 주장이다. 이번 연구는 ‘인간행동과 컴퓨터(Computers in Human Behavior)저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