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구, 해피롱... 복제 발기약 무더기 출시
구구, 포드림, 센돔, 타오르, 제대로필, 해피롱... 이름만 들어도 대충 알 것 같은 발기부전 치료제 제품들이 4일 무더기로 출시됐다. 지난 3일 특허가 만료된 시알리스(타다라필 성분)의 제네릭(복제약)들이다.
비아그라(실데나필 성분) 제네릭인 ‘팔팔’로 오리지널을 뛰어넘었던 한미약품은 시알리스 제네릭인 ‘구구’로 팔팔신화를 이어갈 기세다. ‘99세까지 88하게’, ‘오래오래 팔팔하게’ 등의 홍보 슬로건을 앞세워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한미약품 김명훈 전무이사는 3일 서울에서 열린 ‘9988 심포지엄’에서 “발기부전 치료제 처방 1위인 팔팔과 이번에 출시한 구구가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구구는 5mg, 10mg, 20mg 등 3가지 용량으로, 일반 정제와 물 없이 씹어 먹을 수 있는 츄정 등 2가지 제형으로 발매됐다.
한올바이오파마도 타다라필 제제인 ‘포드림’을 내놓으며, 실데나필 제제인 ‘포미스터’와 함께 발기부전 치료제 라인업을 구성했다. 포드림은 5mg, 20mg 2가지 용량으로 구성됐다. 20mg의 경우 제형에 분할선이 삽입돼 권장용량인 10mg으로도 손쉽게 복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한올바이오파마 관계자는 “기존 제품보다 가격을 대폭 낮춰 출시함으로써 발기부전 환자들이 보다 경제적으로 치료할 수 있도록 했다”며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매년 가파른 성장을 하고 있는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서의 위치를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종근당과 대웅제약, 삼진제약은 정제와 함께 물 없이 입에서 빠르게 녹는 구강용해필름 제형을 선보였다. 다양한 제형과 복약 편의성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종근당의 ‘센돔’은 영어의 ‘센트럴(Central)’과 스위스의 가장 높은 산 이름인 ‘돔’의 첫 음절을 결합해 만든 이름이다. 발기부전 시장의 최상위를 점령하겠다는 뜻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과민성방광 치료제 등을 통해 비뇨기과 시장에서 쌓아온 강점을 바탕으로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 데일리 용법이 가능한 5mg과 필요에 따라 복용하는 10mg/20mg 등 여러 함량으로 출시됐다.
대웅제약의 ‘타오르’는 8T, 24T, 40T의 정제와 10매, 30매 필름형으로 출시됐다. 10mg, 20mg의 제품에는 분할선을 삽입해 용량 조절이 쉽도록 했다. 검은색 무광 패키지 포장으로 프라이버시 보호를 강조했다.
삼진제약의 ‘해피롱’도 매일 복용하는 5㎎ 정제와 함께 10mg, 20mg 고용량 제품에는 분할선을 마련했다. 마찬가지로 필름형도 함께 출시했다.
구강용해필름 제조에 특화된 CMG제약은 ‘제대로필’을 내놨다. 업체는 특허기술을 적용해 다른 구강용해필름 제품들과 맛과 안정성에서 차별화를 꾀했다.
김병조 개발본부장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쓴맛 차폐 특허 및 안정성 특허’를 출원해 등록했고, 이 기술을 활용해 기존 구강용해필름과 확연히 차별화된 맛과 안정성을 선보이고 있다”며 “필름의 유연성이 좋아 필름의 손상이나 변질을 최소화한 게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안국약품은 스틱형 산제인 ‘그래서 산’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에는 물 없이 수 초 만에 붕해되는 미립자 기술이 적용됐다. 안국약품 관계자는 “스틱형 포장이라 지갑 등에 휴대하기 쉽고, 삼키기 힘든 환자나 노인환자에게 처방하기 적합하다”고 했다.
제2의 팔팔을 꿈꾸며 시장에 출시된 시알시스 제네릭은 60개사, 157개 제품에 이른다. 비아그라 제네릭인 팔팔이 재치 있는 제품명과 가격으로 오리지널을 넘어선 것처럼 시알리스 제네릭의 저가경쟁도 불붙을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