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꿀팁] 화장품은 냉장고에? 안전한 사용법과 보관법
국내에서 화장품법이 제정된 지 채 20년도 되지 않았다. 의약품과 분리돼 관리되기 시작한 게 밀레니엄 직전인 지난 1999년부터다. 미용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화장품의 안전한 사용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몸에 바르고 문지르거나 뿌려서 사용하는 화장품은 피부에 직접 작용하기 때문에 효과가 경미해도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법에 테두리에서 관리되는 만큼 안전한 사용 요령과 보관법 등을 늘 숙지할 필요가 있다.
▲더우면 냉장보관? = 대부분의 화장품은 상온인 10-25도에 보관하도록 개발된다. 그러나 여름에 시원하게 쓰려고 화장품을 냉장고에 넣었다면 계속 냉장보관하는 게 좋다. 다양한 화학성분과 천연성분이 조합된 화장품은 온도변화가 잦으면 쉽게 변질될 수 있기 때문이다. 냉장고의 강한 냉기가 직접 닿지 않도록 수건에 감싸야 안정적인 상태로 보관할 수 있다.
일반적인 로션과 크림 등은 유수분이 분리될 수 있고, 오일류는 얼거나 굳기 때문에 냉장보관하지 않는 게 좋다. 워터타입의 토너나 미스트, 에센스는 온도변화에 강해 냉장고에 넣고 써도 괜찮다. 인공방부제가 없고 파우더와 액체 형태로 유효성분이 분리된 앰플형 제품은 인큐베이팅 후 유효성분이 파괴될 수 있어 꼭 냉장보관해야 한다.
▲화장품 용기도 중요! = 최근엔 화장품 용기의 기능도 중요해지고 있다. 용기의 본 목적은 화려한 디자인보다 화장품이 사용기간 동안 변질되지 않고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도록 해주는 데 있다. 천연물질이 많이 함유된 기능성 화장품은 빛과 열에 취약해 직사광선이 없는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동시에 불투명한 용기로 빛을 잘 막아줘야 한다.
일반적인 화장품 용기들은 뚜껑을 열어 쓰면 공기에 노출되는 면적이 상당히 넓어 외부환경에 취약한 편이다. 안전을 고려하면 펌프용기가 바람직하다. 배출구 면적이 좁아 공기와의 접촉을 최대한 막아주고, 제품을 사용할 때 손에 직접 닿지 않아 균이 침투할 확률을 훨씬 줄여주기 때문이다.
▲온도보다 습도 = 습기와 물이 화장품에 섞이면 미생물이 살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다. 가정 내 욕실과 화장실에는 클렌징 제품만 두고 일반 제품들은 안전한 곳으로 옮겨서 보관해야 한다. 사용하던 화장품의 내용물 색상이나 향취가 변하고, 층분리가 일어났다면 더 이상 쓰지 않고 버리는 게 현명하다.
▲덜어 쓸 때도 주의 = 평소 화장품 사용 후 뚜껑을 바르게 꼭 닫고, 덜어 쓰는 용기에 담긴 제품은 깨끗하게 관리된 도구를 이용해 사용할 만큼만 덜어내서 발라야 한다. 손으로 덜어낸 화장품을 다시 집어넣는 것은 세균이 침투할 확률을 높여 좋지 않다. 화장품 입구 주변도 깨끗하게 닦아서 보관해야 산화되거나 변질된 성분이 묻어나는 걸 막을 수 있다.
녹색소비자연대는 “화장품을 여러 사람이 같이 사용하면 감염과 오염의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판매점의 테스트용 제품을 사용할 때에는 일회용 도구를 쓰고, 샘플화장품도 얼굴보다 가급적 귀 뒤쪽이나 손발 등에 바르는 게 좋다”며 “무엇보다 사용기한이 표시된 제품은 반드시 표시기간 내 사용하고 개봉한 제품은 가능한 빨리 쓰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