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꿀팁] T존만 번들번들... 내 피부, 건성일까 지성일까

[피부꿀팁] T존만 번들번들... 내 피부, 건성일까 지성일까

 

평소 건성피부라고 생각해 온 직장 여성 A(32)씨. 최근 들어 피부는 안 당기는데, 얼굴의 이마와 코 부위를 잇는 티존(T-Zone)만 번들거려 건성인지 아리송해졌다. 여대생인 B(22)씨는 피부과를 들렀다 깜짝 놀랐다. 깨끗한 중성 피부라고 생각했는데 피부 진단 결과, 여드름이 생기기 쉬운 지성피부로 나왔기 때문이다.

화장품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최우선 순위는 피부유형이다. 내 피부가 지성인지, 건성인지, 아니면 복합성이거나 민감성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화장품을 사는 것은 문맹자가 책을 사는 것과 같다. 화장품 전문가들은 필요 없는 화장품을 돈 주고 사게 되는 셈이라고 지적한다.

문제는 A씨나 B씨처럼 피부유형은 항상 일정하지 않다는 데 있다. 계절과 기후, 온도, 습도, 환경에 영향을 받고, 호르몬이나 몸 상태에 따라서도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 대한피부과학회에 발표된 분당서울대병원 연구를 보면 여성의 89%가 계절에 따라 피부유형이 달라졌고, 실제 측정한 피부와 자신이 알고 있는 피부유형이 같은 여성은 절반도 안 됐다.

이 때문에 피부과 전문의들은 현재의 피부 유형에 초점을 맞춰 화장품을 선택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피부 유형은 크게 건성과 지성, 중성, 복합성 등으로 나뉘는데, 세안 후 피지 분비와 피부 당김을 통해 자가 진단할 수 있다. 한 피부과 전문의는 “세안 직후에는 클렌저의 영향이 남아있어 세안한 뒤 3-4시간 정도 지나서 확인하는 게 좋다”고 했다.

여드름이 잘 생기는 지성 피부는 피지 분비가 활발해 번들거린고, 모공도 넓으며, 피부 결이 거칠다. 메이크업도 잘 지워지며 블랙헤드나 피부 트러블이 생기기도 쉽다. 대한피부과의사회가 발표한 피부 유형에 따른 화장품 성분 선택 가이드라인을 보면 이런 피부는 코코넛오일과 바세린, 시어버터 등 여드름을 유발할 수 있는 성분과 피부각질 제거를 막는 유분이 많은 제품을 피해야 한다. 반면, 살균과 항염 효과가 있는 감초, 피부를 보호하고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는 녹차, 레몬, 멘톨 등의 성분은 도움이 된다.

피부 수분이 부족하거나 피지분비가 원활하지 못한 피부는 건성으로 분류된다. 건성 피부는 세안 후에도 얼굴이 당기며, 피부 각질이 생기고 잘 튼다. 피부가 처지고 주름이 많아 노화 피부로도 불린다. 이 때문에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고, 수분과 유분의 균형을 맞춰줄 수 있는 성분의 화장품을 골라야 한다. 피부탄력을 돕는 검정콩과 귀리, 강력한 보습효과를 내는 글리세린, 수분 증발을 막는 달맞이꽃, 주름을 막는 비타민B 복합체 등의 성분이 좋지만, 알코올이나 멘톨, 페퍼민트 성분은 피부 자극과 건조를 심화시킬 수 있어 피해야 한다.

외부 자극에 민감한 민감성 피부는 화장품은 물론, 음식과 피부질환, 스트레스 등의 내적 원인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피부과 전문의의 검사가 필요하다. 이러한 피부는 혈관을 강화하는 비타민K와 비타민P, 피부 진정 효과가 있는 알로에, 캐모마일 등이 좋다. 주름제거에 효과적인 레티놀은 민감성 피부에서 자극이 강해 피하는 게 좋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보습제와 마찬가지로 차단제 역시 피부 유형에 맞게 선택해야 한다”며 “중성이나 지성피부는 차단지수가 SPF 15 이상인 제품을 사용하면 충분하지만, 피부가 약하고 민감할수록 자외선에 쉽게 반응하므로 높은 SPF 제품을 이용하는 게 낫다”고 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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