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심리를 다룬 다양한 연구논문들이 매년 발표되고 있다. 이 같은 심리학 연구논문에는 사람의 심리를 파악할 수 있는 실질적인 실험이 동반된다. 이 같은 실험은 약물의 효능을 입증하는 임상시험과 달리 실험참가자들 입장에서도 제법 재미있을 만한 경험을 하는 기회가 제공될 때가 있다. 만약 본인이 심리학자들의 실험에 참여할 기회가 생긴다면 어떤 연구에 참여해보고 싶은가. 최근 몇 년간 진행된 심리학 연구논문들을 대상으로 누구나 한번쯤은 참여해보고 싶을 만한 실험들을 선정해봤다.
◆돌고래와 함께 수영하기= 요즘처럼 무더운 날씨에는 하늘도 바다도 푸른 바닷가가 떠오른다. 파란 바다를 힘차게 뛰어오르는 돌고래의 모습은 상상만 해도 시원하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진행된 한 심리학 연구는 심지어 실험참가자들에게 돌고래와 함께 수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돌고래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사람의 마음을 얼마나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지 확인한 실험이다. 돌고래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 마음이 안정된다는 ‘돌고래 매개 치료(DAT)’는 심리학자들의 꾸준한 관심사 중 하나다.
◆친구들과 음주-게임 즐기기= 네덜란드 네이메헌 라드우드대학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모습을 관찰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참가자들은 술집에서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당구를 치며 유흥을 즐겼다. 또 자신이 원하는 술을 마음껏 주문했다.
실험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술집에는 최신 유행하는 음식이 흘러나왔고, 흡연이 허락됐으며 기본안주가 지속적으로 제공됐다. 연구팀은 술에 취한 학생들을 택시로 귀가시켰으며 심지어 실험참여에 대한 대가로 약간의 참가비를 제공했다.
그렇다면 이처럼 놀고 즐기는 실험의 목적은 무엇일까. 연구팀은 평소 술에 대한 인식과 실제 음주 습관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이 같은 실험을 진행했다. 이 실험을 진행하기에 앞서 실험참가자들은 술을 안 마시는 사람, 대인관계를 위해 적당히 마시는 사람, 폭음을 즐기는 사람에 대한 평소 느낌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술을 마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자 술고래를 긍정적인 관점에서 평가한 사람일수록 더 많이 마시는 경향을 보였다.
◆연봉 절반 얻을 수 있는 기회 얻기= 심리학 연구에서 좋은 수행능력을 보인 사람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일은 결코 드물지 않다. 그런데 연봉의 절반과 맞먹는 수준의 보상을 한다면 이는 반대로 흔한 일이라고 보기 어렵다.
미국 듀크대학교는 보너스 지급과 수행능력 사이의 연관관계를 확인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이 연구에서 최고의 수행능력을 보인 사람은 연봉의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을 받았다. 단 이 연구는 미국보다 훨씬 물가가 저렴한 인도에서 진행됐다는 점에서 연구팀이 이 같은 금액을 감당할 수 있었다.
◆3주간 자연친화적인 환경에서 지내기= 자연친화적인 환경은 사람의 정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들이 꾸준히 발표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연구들은 대체로 시골에서 산책을 한다거나 도심 공원에서 도보운동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런데 미국 농무부 산하 산림청회보에 실린 논문은 실험참가자들에게 21일간 미네소타에 있는 국립공원에서 지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 실험에 참여한 68명의 학생들은 3주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반응을 보였다. 자연과 하나가 되는 느낌을 받았으며 자신감까지 향상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