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임신부 항우울제 쓰면 조산 위험 뚝↓

우울증 임신부 항우울제 쓰면 조산 위험 뚝↓

 

임신부가 항우울제를 복용하면 조산이나 제왕절개를 할 확률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콜롬비아대학교 의료센터와 뉴욕정신질환연구소가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다. 단 항우울제의 일종인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저해제(SSRI)’는 신생아의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의 주요저자인 정신의학 및 전염병학과 알란 브라운 교수는 “임신 중 항우울제 복용과 낮은 조산 위험률 사이의 연관성은 새로운 발견”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1996년부터 2010년까지의 핀란드 출생신고서에서 84만5345명의 데이터를 수집했다. 또 처방약 구입, 여성의 정신질환, 여성의 병력, 병원자료 등에 관련된 국가기록 자료들을 함께 분석했다.

또 이러한 자료를 기초로 임신부를 총 3그룹으로 나누었다. SSRI를 복용한 그룹, SSRI를 복용해야 할 것으로 보이는 정신질환 진단을 받았으나 실제로는 약을 먹지 않은 그룹, 정신질환 진단도 받은 적이 없고 약도 먹지 않은 그룹으로 나누었다.

항우울제 SSRI는 임신한 여성의 우울증이나 불안증을 치유하는데 가장 흔히 사용되는 약물로, 핀란드 및 미국을 기준으로 임신한 여성의 4~10%가 이 약을 처방받고 있다.

또 이번 연구 데이터에서는 1만2817명의 여성이 임신 첫 3개월 이내에 항우울제를 구매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9322명은 2번 이상 구입한 경험이 있었다.

항우울제를 복용한 경험이 있는 임신부는 정신질환 진단은 받았지만 약은 복용한 적이 없는 여성들보다 조산할 위험률이 16% 낮았다. 또 조산 중에서도 특히 이른 조산의 위험률은 50% 나 더 낮았다.

조산은 신생아와 유아 사망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다. 또 이를 극복하고 생존한 유아도 장기간 신경학적 장애가 일어날 위험률이 높다.

정신질환 진단을 받고도 약물 복용은 하지 않은 임신부들은 항우울제를 처방받은 임신부들보다 제왕절개의 위험률 역시 높았다. 또 아기를 출산할 때 혹은 출산한 이후 출혈이 나타날 확률도 좀 더 높았다.

임신기간 항우울제를 복용한 적이 있는지의 여부가 태어난 아기에게는 일반적으로 별다른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았다. 단 SSRI를 복용한 여성에게서 태어난 신생아는 호흡과 관련한 문제를 비롯한 몇 가지 건강상 문제가 나타났다.

브라운 박사는 “우리 연구팀은 항우울제 복용이 조산과 제왕절개의 낮은 위험률과 연관이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며 “단 임신한 여성에게 항우울제를 처방할지의 여부는 정신질환 상태와 병력 등을 고려해 의료진이 판단해야 할 몫”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정신의학저널(American Journal of Psychiatry)’ 온라인판에 실렸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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