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에서 모기는 비겁하게 뒤에서 문다

야외에서 모기는 비겁하게 뒤에서 문다

 

땀 냄새, 이산화탄소 감지

밝은 색 옷을 입어라. 화장품 냄새를 풍기지 마라. 여름철 모기 대처법으로 흔히 소개되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는 밤에 집안에서 활동하는 집모기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다만 낮에 야외에서 사람을 무는 숲모기의 대처법으로는 의미가 있는 것도 있다.

그 이유는 모기가 사람을 찾아내는 주요 수단이 땀 냄새와 이산화탄소이기 때문이다. 모기는 1, 2m 이내의 사물만 볼 수 있는 근시지만 후각기관을 통해 땀의 성분인 젖산을 20m 밖에서 감지할 수 있다. 또한 동물이 호흡할 때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10m 밖에서 감지한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토대로 야외에서 숲모기 대처법을 알아본다.

숲모기는 한국숲모기, 산숲모기, 노랑줄숲모기 등 다양한 종이 있지만 대부분 낮에 활동하며 동물의 피를 빤다는 특성을 지닌다. 대표적 집모기인 빨간집모기와 달리 일본 뇌염, 뎅기열 등을 옮길 수 있어 특히 위험하다.

야외에서는 뒤를 조심하라=모기는 침으로 청바지를 뚫는 능력이 있지만 그런 노동이 필요 없는 노출된 피부를 선호한다. 낮에 활동하는 숲모기는 사람의 목이나 팔 뒤쪽을 무는 습성이 있다. 반바지 차림일 때는 종아리 뒤쪽도 취약 지역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사람에게 들키지 않고 물기 쉽기 때문이다. 따라서 야외에서 쉴 때는 특히 뒤쪽을 신경 쓰는 것이 좋다.

일행보다 밝은 색 옷을 입어라=어차피 모기는 땀이나 이산화탄소 냄새를 맡고 모여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여럿이 함께 있는 경우, 흰색이나 밝은 색 옷을 입는 사람이 덜 물린다. 모기가 스스로 들키지 않고 피를 빨 수 있는 어두운 색의 옷을 입은 사람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숲모기는 회색을 띤 빨간집모기와 달리 검은 색의 종이 많아서 이런 경향이 크다.

화장품 향기는 중요하지 않다=화장품이나 향수에 모기를 끌어들이는 효과가 약간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는 모기가 평소 나무나 과일의 수액, 꽃의 꿀을 먹기 때문이다. 특히 꽃향기는 모기를 유인한다. 하지만 사람을 무는 모기는 교미를 마친 후 산란을 준비하는 암컷 뿐이다. 이것이 노리는 것은 오직 피다. 땀 냄새와 이산화탄소를 없애지 못하는 한 향기는 중요치 않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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