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절정... 수분 부족 땐 몸에 무슨 일이?

폭염 절정... 수분 부족 땐 몸에 무슨 일이?

 

폭염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땀 배출로 인한 끈적임이 연일 불쾌지수를 높이고 있다. 이처럼 땀이 많이 나면 탈수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체내에 수분이 부족해지면 우리 몸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한여름 냉방시설이 없는 공간에 있으면 땀이 나게 된다. 여기에 운동까지 하면 땀이 비오듯 주룩주룩 흐른다. 이럴 때 충분한 수분섭취가 이뤄지지 않으면 체내 수분이 부족해질 수밖에 없다.

더운 날씨에 일시적으로 부족해진 수분은 대체로 건강상 큰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는다. 시원한 물을 한 잔 마셔주면 대부분 탈수증상이 회복된다. 그런데 심각한 탈수증이 나타날 때는 상황이 다르다. 몸 전체가 오작동을 일으키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탈수증, 체액균형, 내열성 등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미국 코네티컷대학교 로렌스 E. 암스트롱 교수에 따르면 여성의 몸에는 평균 38~45리터, 남성은 42~48리터의 수분이 들어있다. 이보다 수분량이 부족해지면 탈수증이 나타나게 된다.

가령 체중이 68㎏ 나가는 남성이 공원에서 1시간가량 달리기를 했다고 가정하자. 이 남성의 체중이 달리기 후 1㎏ 줄어들었다면 이는 대부분 수분이 빠져나간 것이다. 암스트롱 교수에 따르면 이처럼 체중의 1~2% 정도의 수분이 빠져나가면 가벼운 탈수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또 2~4%의 수분손실은 좀 더 강한 탈수증을 일으키고, 5% 이상의 수분이 빠져나가면 심각한 탈수 증세를 보이게 된다. 11%에 이르면 신장이 제 기능을 못하게 되고, 15~20%에 이르면 사망에 이르게 된다.

이처럼 수분이 부족한 상태에서 체온이 오르고, 의식이 희미해지면서 호흡과 맥박이 빨라진다면 열사병일 수 있다. 이런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재빨리 그늘진 곳으로 부축하고, 알코올이 함유되지 않은 시원한 음료를 주어야 한다. 그리고 재빨리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우리 몸은 항상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능력이 있는데, 바깥기온이 높을 때는 땀을 흘림으로써 몸의 열을 식힌다. 그런데 탈수증이 나타나면 체내 수분이 부족해져 땀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는다. 이로 인해 몸이 점점 뜨거워지면서 체온이 오르게 된다. 몸이 뜨거움에도 불구하고 땀이 나지 않는다면 수분이 부족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간혹 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얼굴이 창백해질 때가 있는데 이때도 수분 부족이 원인일 수 있다. 우리 몸에서 수분을 가장 많이 비축한 곳은 혈액이다. 수분이 부족해지면 얼굴로 충분한 혈류가 공급되지 않아 창백해지는 것이다.

체내 수분 부족은 혈류량 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결국 심장에도 무리를 일으킨다. 심장은 우리 몸의 각 기관으로 혈액을 보내기 위해 펌프질을 하는데, 혈류량이 줄어들면 이러한 작업에 많은 힘이 들어가 결국 더위를 먹고 쓰러지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적은 양의 혈액이 체내 곳곳으로 흐르려면 혈관이 수축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두통이 일어나기도 한다. 쉽게 짜증이 나고 화가 나거나 해야 할 일을 잊어버리기도 한다. 이처럼 평소보다 예민해질 때는 수분이 부족하다는 경고신호로 받아들이고 충분히 물을 마셔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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