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도 식후경.... 수능 100일 앞, 수능생 식사법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1월12일 시행되는 수능은 한여름이 고비다. 푹푹 찌는 찜통더위에 공부능률은 떨어지고 자칫하면 건강마저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이 여름을 잘 보낼 수 있을까? 식생활을 중심으로 수험생 건강관리법에 대해 알아보자.
◆인스턴트 식품보다는 달걀 = ‘밥 먹는 시간도 아깝다’며 인스턴트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는 수험생이 있다. 이는 오히려 위장에 부담을 주고 소화를 어렵게 해 역효과를 낼 수 있다. 식생활 등 건강관리를 수능 전략의 1순위에 둬야 수능 당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
우리 주위에 흔한 달걀은 머리를 많이 쓰는 수험생들에게 특히 좋다. 기억력, 학습능력과 관련 있는 두뇌 신경전달 물질인 아세틸콜린을 만들기 때문이다. 달걀노른자의 콜린은 뇌의 학습에 필요한 아세틸콜린의 원료다. 모든 식품 중에서 콜린의 함유량이 가장 많은 것이 바로 달걀노른자다. 이런 성분으로 달걀은 두뇌의 동작과 감각의 활동을 조절하고 통제할 수 있다. 공부 집중력이 떨어지는 한여름 학습능력 개선에 달걀이 좋은 이유다.
달걀이 수험생에 좋은 또 다른 이유는 레시틴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사람의 뇌는 수분을 제외한 나머지 성분 중 30%가 레시틴으로 이루어져 있다. 레시틴은 기억의 저장과 회생에 필요한 신경신호를 전달하는데 꼭 필요한 성분이다. 기억력을 증진시키고, 뇌 건강에 도움을 준다. 계란은 모든 식품들 중에서 레시틴을 가장 많이 함유한 식품이다. 레시틴 흡수율은 반숙으로 먹을 때 가장 좋지만 식중독을 피하기 위해 하루 2개의 찐 달걀을 먹는 게 안전하다.
◆아침식사는 꼭! = 시간 부족, 식욕 부진 등의 이유로 아침식사를 거르는 수험생들이 많다. 이는 수능 전략을 위해서도 좋지 못한 습관이다. 아침에는 탄수화물이 포함된 식사를 해야 뇌의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몸에 공급할 수 있다.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강희철 교수는 “아침을 안 먹던 수험생이 억지로 아침식사를 할 필요는 없다. 다만 원래 아침을 먹던 사람이 식사를 거르게 되면 밤부터 시작된 공복시간이 12시간 이상 지속돼 쉽게 피로를 느끼며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했다.
◆식이섬유 음식 = 수험생들에겐 변비도 큰 장애물이 될 수 있다. 간편한 가공식품을 먹으면서 오랫동안 앉아 공부하다 보면 변비에 걸리기 쉽다. 변비는 몸 전체의 컨디션을 악화시키고 공부의 집중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식이섬유가 많은 사과 등 과일, 미역·다시마 등 해조류, 버섯류, 콩류를 자주 먹는 것이 좋다.
식이섬유는 대장 운동을 촉진시켜 변이 내장을 통과하는 시간을 줄여줘 배변량을 증가시킨다. 결국 배변이 원활해지기 때문에 변비가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식이섬유는 적은 칼로리를 섭취하더라도 포만감을 줘 과식을 예방한다. 두뇌를 많이 쓰는 수험생들의 몸을 가볍게 해 공부의 집중력을 도와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