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혼 시대... 여성 생식력 계산기 나와

만혼 시대... 여성 생식력 계산기 나와

“몇 세에 첫 아이를 낳을까?” “앞으로 몇 명의 아이를 더 낳을 수 있을까?”

자녀 출산계획에 참고할만한 여성의 생식력 계산기가 발표됐다. 생식력 계산기란 여성이 출산과 관련하여 임신 최적의 연령을 알려주는 지표다. 이에 따르면 가령, 3명 이상의 자녀 출산계획을 지니고 있는 여성이라면 만 23세에 임신을 하는 것이 생식력 상 가장 최적의 시기이다. 그러나 30세가 넘었다고 해서 첫 아이를 가지지 못할 까 크게 우려할 필요도 없다.

최근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는 영국 셰필드 대학교 남성병학(andrology) 앨런파시 박사팀의 연구를 인용해 (출산 가능)자녀 수와 여성의 나이에 따른 여성의 생식력을 분석한 데이터를 보도했다.

연구진은 1970년 때 까지 집계된 이전 300여 년간의 인구통계자료를 바탕으로, 여성 5만8000명 이상 여성의 임신 출산 경력을 조사했다. 그리고 이들 여성의 나이에 비례한 임신 성공률을 집계해 최종적으로 생식력 계산기를 컴퓨터로 설계해냈다. 자연임신 외에도 2013년도 시험관 아기 시술(IVF)에 성공한 여성들의 연령을 함께 조사해 이 생식력 계산기에 포함시켰다.

이들 연구진이 옛날 300여 년 간의 자료를 바탕으로 한 것은 피임이 흔하지 않던 시기의 여성의 자연 임신률을 확인하고, 당시 가능한 한 많은 자녀를 낳고자 했던 커플(부부)들의 인구 조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 수백 년 전의 데이터는 현대에도 적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

생식력 계산기에 따르면 여성이 3명 이상의 자녀를 낳으려면 23세일 때 그 성공률이 90%에 이르며, 31세가 되면 3명 자녀 출산 확률이 75%, 35세가 되면 50%로 뚝 떨어진다. 자녀 1명이 계획이라면 32세의 나이에도 90%의 성공률을 보인다[그래픽 참조]. 임신이 어려워 시험관 아기시술을 시도하는 커플들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이마저도 성공률이 2~3년 정도로 제한되고 지속적인 성공률이 보장되진 않았다.

남성의 생식력은 어떨까? 이번 결과에서 남성의 나이와 생식력의 관련성은 크게 작용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남성은 40세 후반까지는 커플 생식력(가임 성공률)에 강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남성이 여성보다 10살 이상만 차이나지 않는다면, 생식력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사이언티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첫 아이를 갖는 여성의 평균 연령이 28세이며, 이탈리아, 스페인, 스위스는 평균 30세다. 실제로 영국에서는 직업이나 재정상태 때문에 여성들이 자녀 계획을 미루고 있다. 지난 20년간 출산한 여성의 대부분은 나이대가 30대 이상이며. 40대에 해당하는 경우도 많다. 미국 또한 지난 수 십 년 이래 20대에서의 출산률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반면 35세가 넘은 여성들의 출산률은 증가했다.

우리나라 통계에 따르면 2013년 전국 평균 출산 연령이 31.47세에 이르며, 서울 기준 평균 출산 연령 나이는 32.47세로 조사됐다. 첫 자녀 출산 평균 연령은 30.7세로 20년 전에 비해 3세 이상 늦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 공동 참여한 네덜란드 에라스무스 대학교 헵버마 박사는 “부모가 되기로 결심하기 까지 직업, 관계 안정성, 육아활동에 대한 걱정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출산을 권장하기는 쉽지 않다”며 “이 생식력 지표가 부모가 되기로 결정하는데 하나의 사안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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