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숙아로 태어나면 어른 된 뒤 성격이...
출생 직후 몸무게가 성인이 된 이후의 성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서 진행된 한 연구에 따르면 태어날 때 저체중 혹은 미숙아로 태어난 사람은 성인이 된 이후 내성적이거나 신경질적이거나 위험을 감수하길 두려워하는 성격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영국 워릭대학교 심리학과 연구팀이 진행한 이번 연구에 따르면 미숙아 혹은 저체중으로 태어난 사람은 성인이 된 이후 다른 사람과 마찰이 일어난다거나 업무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비율이 높았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태어났을 때의 체중이 이들의 성격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일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디커 볼케 교수팀은 독일 바이에른에 거주하는 397명의 성인남녀의 성격을 분석해 이와 같은 결론을 내렸다. 실험참가자 중 197명은 정확한 임신기간을 채워 정상적인 체중으로 태어났고, 200명은 미숙아 혹은 저체중으로 태어났다.
연구팀은 임신 32주 이내에 태어난 아기를 미숙아로 정의했고, 1.5㎏이하로 태어난 아기를 저체중으로 보았다.
또 저체중 혹은 미숙아로 태어난 집단을 실험군, 정상체중으로 태어난 집단을 대조군으로 둔 뒤 두 집단의 성격을 비교해보았다. 그 결과, 실험군에 속한 실험참가자들은 대조군에 속한 실험참가자들보다 내성적이고 신경질적이며 새로운 경험을 시도하기 두려워하는 성향을 보였다. 성실한 태도 역시 부족했다.
왜 이러한 성격적 차이가 벌어지는 걸까. 미숙아나 저체중으로 태어난 사람은 신생아 집중치료를 받을 때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확률이 높다. 태어나자 스트레스를 받는 환경에 놓임으로써 뇌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러한 성격적 결함은 그들의 교육 수준, 직업 선택, 사교 생활 등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번 연구는 ‘아동질병기록(Archives of Disease in Childhood)’ 7월 27일자 온라인판에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