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 지내는 20~ 30대, 뇌 건강 ‘이상’ 올수도

앉아 지내는 20~ 30대, 뇌 건강 ‘이상’ 올수도

과거보다 젊은 얼굴을 가진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음식 섭취의 변화, 실내 중심의 활동, 선크림 도포의 생활화 등으로 '동안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신체연령이 생활연령(생년월일에 따른 연령)보다 많은 사람들 역시 적지 않다. 겉보기만 좋을 뿐 내실은 보잘 것 없다는 것이다. 그 원인은 저조한 신체활동에 있다. 한참 활동적인 생활을 해야 하는 20,30대가 주로 앉아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주된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저조한 신체활동은 향후 뇌 건강의 이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무직 종사자들은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일처리를 하고, 집에서는 컴퓨터나 스마트기기를 이용해 장을 보거나 쇼핑을 한다. 행동반경이 줄어들면서 몸을 움직이기 귀찮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휴식시간에도 적극적인 바깥활동보다는 소파에 앉아 TV를 보거나 침대에 누워 스마트기기를 보는 일을 선호한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미국 알츠하이머학회 소속 티나 황 연구원은 젊은 어른들에게 적극적인 신체활동을 권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행 연구들에 따르면 인생의 후반기에 하는 신체활동도 인지능력의 감퇴를 예방하고, 알츠하이머와 치매를 늦추는데 도움이 된다. 그런데 이번 연구팀은 연구의 시각을 나이 든 사람에서 젊은 사람으로 옮겨, 젊었을 때의 신체활동이 향후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살폈다.

연구팀은 18~30세의 실험참가자 3200명을 추적 관찰했다. 25년 동안 이들의 텔레비전 시청 습관과 신체활동 수준을 살핀 것이다. 그리고 데이터를 분석해본 결과, 실험참가자의 17%는 지속적으로 저조한 신체활동을 보였고, 11%는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시간이 많았다. 또 3%는 두 가지의 습관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다.

연구팀은 이들을 대상으로 사고력 및 기억력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러자 신체활동이 적거나 텔레비전 시청 시간이 많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테스트에서 낮은 점수를 얻었다. 또 두 가지 습관을 모두 가진 사람들은 더욱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번 연구를 통해 연구팀은 젊은 시절의 신체활동과 뇌 건강 사이에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황 연구원은 “소파에 가만히 앉아있는 것과 같은 비활동적인 생활은 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나날이 스크린 기반 기기 사용률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다음 세대에는 더욱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수십 년간 알츠하이머와 치매 환자들이 늘어났다”며 “젊은 나이 때부터 부지런히 신체활동을 하고, 앉아있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적극적인 신체활동이 뇌졸중과 혈관성치매처럼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률을 낮춘다는 사실은 이미 많은 학자들에 의해 증명된 사실이다. 이번 연구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신체활동의 중요성을 입증했다. 연구결과는 최근 알츠하이머협회 연례회에서 발표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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