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바다로 가세요? 일광욕은 이렇게...
여름철 휴가지에서 즐기는 일광욕은 우리 몸에 필요한 비타민D를 합성하고, 피부를 구릿빛으로 태워 건강미도 뽐낼 수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무턱대고 햇빛 아래 누웠다간 화상을 입기 쉬워 휴가 후 고생길이 열리게 되니 주의가 필요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휴가철인 8월에 일광화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지난해를 기준으로 2531명에 이르러 연평균 진료인원 수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일광화상은 햇빛에 노출돼 피부가 붉어지거나 부어오르다 심하면 물집이 생기고, 오한과 발열 등 전신증상을 동반하기도 하는 질환이다.
일광화상의 원인은 햇빛에 포함된 자외선이다. 자외선은 파장의 길이에 따라 자외선 A, B, C로 나뉘는데 자외선 C는 오존층에서 거의 흡수된다. 피부손상과 광노화, 일광화상을 일으키는 주범은 자외선 B이며, 자외선 A도 일조한다.
그렇다면 일광욕을 즐기기에 적당한 시간은 어느 정도일까. 피부과 전문의들은 자외선이 강한 여름철에 일광욕 자체를 권하지 않지만, 하게 된다면 30분 정도가 적당하고 조언한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피부과 김수민 교수는 “햇빛이 강한 맑은 날에는 햇빛에 30분 정도 노출되는 것으로도 일광화상을 입을 수 있다”고 했다.
일광화상을 예방하려면 일단 자외선 B가 가장 강한 시간대인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햇빛에 노출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외출할 때에는 챙이 달린 모자나 소매가 긴 옷으로 햇빛이 직접 피부에 닿는 것을 막는 게 좋다.
특히 햇빛에 노출되기 20분 전에 자외선차단제를 발라야 한다. 휴가지가 아닌 일상에서도 자외선차단제는 보습제와 함께 피부과 전문의들이 피부 건강을 위해 권장하는 화장품 중 하나다. 자외선차단제는 한 번만 바르는 게 아니라 지속시간을 고려해 3시간마다 다시 바르고, 땀을 흘렸거나 야외에서 수영한 다름에는 덧바르는 게 좋다.
김수민 교수는 “일광화상을 입으면 해당 부위를 시원한 물에 담그거나 찬물을 담은 욕조에 몸을 담가 피부온도를 낮추고, 그렇지 못하면 얼음찜질이나 오이, 감자 등을 갈아서 얹어두는 게 도움이 되기도 한다”며 “통증이 어느 정도 가시고 나면 알로에 젤이나 보습제를 해당 부위에 발라 피부수분을 유지하고, 물집이 생기면 최대한 터뜨리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했다.
물집이 터지거나 피부의 껍질이 벗겨지면 일부러 더 벗겨내지 말고 피부과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증상이 심하면 스테로이드 외용제를 사용하거나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를 복용해 치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