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V에 감염되면 에이즈 환자... 맞나?
지난해 국내에 신고된 HIV 감염인이 11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가 22일 발간한 ‘2014 HIV/AIDS 신고현황 연보’를 보면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됐거나 이로 인해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이 나타난 사람은 총 1191명이었다. 10명 중 9명 이상은 남성이었고, 20-40대가 73.7%를 차지했다. 외국인은 전체의 10% 정도였다.
감염경로를 보면 신고된 내국인의 99.8%는 성 접촉으로 감염됐다. HIV감염인과 성관계를 한 번 가지면 감염 확률은 0.01~0.1%에 불과하지만, 단 한 번의 성관계로도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콘돔 사용을 습관화하는 것이 좋다.
혈액제제로 인한 감염은 1995년, 수혈로 인한 감염은 2006년 이후 보고된 사례가 없었다. 질병의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검사를 받았다가 감염 사실을 알게 된 사람이 279명(37.3%)으로 가장 많았고, 수술이나 입원했을 때 161명(21.5%), 자발적 검사 149명(19.9%)의 순이었다.
HIV와 에이즈는 다른 말이다. HIV는 에이즈를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이고, 에이즈는 HIV감염으로 면역이 결핍돼 질병이 진행된 상태를 뜻한다. HIV 감염인을 에이즈 환자로 부르지 않는다.
HIV 감염인과 음식을 같이 먹거나 손을 잡고 운동을 같이 해도 감염되지 않는다. 음식에 들어간 HIV는 생존할 수 없고, 땀에 든 극소량의 HIV가 신체접촉으로 상대방의 몸 안에 들어간다 해도 감염을 일으킬 수 없다. 키스도 마찬가지다. HIV 감염인을 문 모기나 벌레 등을 통해서도 감염되지 않는다.
질병관리본부는 보건소 무료 익명검사와 에이즈 검진상담소 운영을 통해 에이즈 조기진단을 촉진하고, 감염인이 적정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진료비와 의료기관 전문상담센터 운영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 에이즈에 대한 잘못된 정보로 오해와 편견이 생기지 않도록 관련 민간단체와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에이즈는 효과적인 치료법이 도입돼 충분히 관리 가능한 만성질환으로 자발적 검진을 통한 조기발견, 조기치료가 가장 중요하다”며 “에이즈 예방과 HIV 감염인 보호 및 지원을 위해서는 감염인에 대한 사회적 차별이나 편견해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