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아픈 2050... 80%가 매달 두통 시달려
우리나라 성인의 절반은 한 달에 한 두 차례 두통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가 주범으로 꼽혔고, 월요일에 두통을 가장 많이 느꼈다. 22일 한국존슨앤드존슨이 발표한 국내 20-50세 남녀 1천명 상대 설문조사에 따르면 성인 5명 중 4명은 매달 두통에 시달렸다. 전체의 52.2%는 한 달에 평균 1-2회 두통을 경험했고, 20.3%는 3-6회, 4.7%는 7회 이상 두통을 겪었다.
두통을 가장 많이 느끼는 요일로 전체의 22.8%가 심리적 부담이 큰 월요일을 꼽았고, 목요일(5.3%), 일요일(4.9%)의 순이었다. 두통의 원인으로는 스트레스가 42.3%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수면부족(16.0%), 업무과다(13.5%) 등이 뒤를 이어 취업, 일과 가정의 양립으로 머리 아픈 2050세대의 현실을 방증했다.
두통의 유형으로는 머리 한쪽만 쑤시는 편두통이 52.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어깨 결림 등 다른 통증을 동반한 두통이 25.2%, 머리에 띠를 두른 듯 압박감을 느낀 두통이 19.5%였다. 동반 증상으로는 현기증(31.9%)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았고, 발열(14.9%), 안면홍조(13.5%), 속 쓰림(12.4%), 구토(9.0%) 등도 나타났다.
대한두통학회에 따르면 두통은 크게 편두통과 긴장형 두통으로 구분된다. 가장 일반적인 편두통은 보통 머리가 쿵쿵 울리듯이 아프고 속이 메스꺼워지는 위장증상을 동반하고, 수십 년간 지속되기도 한다. 긴장형 두통은 단단한 밴드가 머리를 둘러싸고 조이는 듯한 통증으로 주로 양쪽 머리에 발생하지만, 때론 한쪽 부위에 국한돼 나타나기도 한다.
이번 조사에서는 진통제 약효를 제대로 볼 수 없는 시점에 진통제를 복용하거나, 성분확인 없이 공복에 진통제를 복용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이 많아 올바른 약복용의 필요성이 시사됐다. 전체의 61.5%가 두통 등 통증을 겪을 때 진통제를 복용한다고 답했는데, 이들 중 80.2%는 통증을 참다가 견딜 수 없을 때 약을 복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복 상태에서 진통제를 복용한 사람도 49.4%나 됐다.
이화여자대학교 약학대학 곽혜선 교수는 “반복되는 통증은 조짐이 있을 때 미리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공복에 진통제를 복용한다면 위장장애가 없는 성분으로 골라야 한다”며 “아세트아미노펜 단일 성분의 해열진통제는 비교적 위장에 부담이 적어 공복 복용이 가능하지만 소염 진통제는 위에 부담을 주어 꼭 식사 후 복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진통제를 복용하는 사람의 절반은 약 먹기 전 복용설명서를 읽지 않았다. 곽 교수는 “안전한 약 복용을 위해 설명서의 사용상 주의사항을 꼭 확인해야 한다”며 “특히 설명서에 적힌 용량과 용법을 지켜 복용하고, 위해 가능성에 대한 경고, 부작용, 임산부 투여 등 일반적인 주의사항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