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면 안 되는데... 콘택트렌즈, 알고 쓰시나요?
콘택트렌즈를 쓰는 직장인 10명 중 4명은 권장착용시간 이상 렌즈를 낀 채 생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안경사협회는 소프트렌즈를 기준으로 일반 콘택트렌즈는 하루 8시간 이하, 컬러렌즈는 하루 4시간 이하 착용을 권하고 있다.
한국안광학회지 최근호에 실린 백석대 안경광학과 김효진 교수팀 논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콘택트렌즈 착용 경험이 있는 성인남녀 6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일반 콘택트렌즈의 하루 착용시간이 일일 권장착용시간보다 긴 사람이 40.4%에 이르렀다.
하루 콘택트렌즈 착용시간이 4시간 이하인 응답자는 19%, 5-8시간 41%, 9-11시간 21%, 12시간 이상 19%였다. 수면 시간을 제외하고 깨어 있는 모든 시간에 렌즈를 끼고 생활한다고 볼 수 있는, 하루 15시간 이상 착용자도 5.9%(36명)나 됐다.
렌즈 종류별로 보면 직장인들은 하루 착용 렌즈를 가장 선호했다. 전체의 37.6%가 하루 착용 렌즈를 사용해 가장 많았고, 이어 2주 착용렌즈(10.3%), 1개월 착용렌즈(7.2%), 3개월 착용렌즈(3.1%)의 순이었다. 자신이 끼고 있는 콘택트렌즈의 종류를 모르는 직장인도 23.1%나 됐다.
한 주 동안 렌즈 착용일수가 많은 사람일수록 하루 착용시간도 길었다. 1주일에 5-6일, 7일 렌즈를 끼고 생활하는 사람들의 하루 평균 렌즈 착용시간은 각각 9.3시간, 10.2시간이었다. 하지만 주간에 필요할 때만 렌즈를 쓴다는 직장인이 23%로 가장 많았고, 5-6일(21%), 3-4일(21%), 매일(18%), 1-2일(13%)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늘 렌즈를 끼고 살면서도 직장인의 절반 이상은 하루 권장착용시간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다고 답했다. 하루 권장착용시간이 8시간 이내인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의 57%, 모르는 사람의 22%가 하루 8시간 이내로 렌즈를 사용한다고 답해 분명한 차이를 보였다.
김 교수팀은 “안경원에서 렌즈를 판매할 때 제품의 권장착용시간에 대해 알려줄 필요가 있다”며 “렌즈 착용자는 각막부종 예방을 위해 업무 도중에도 2시간가량은 렌즈 대신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고, 퇴근 후엔 즉시 렌즈를 빼고 2시간 정도 지난 뒤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고 했다.
렌즈의 장시간 사용은 각종 합병증의 원인이 된다. 대한안과학회가 지난 2008-2010년 콘택트렌즈 부작용 환자 499명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9.4%는 실명을 유발할 수 있는 각막 궤양을 앓았다. 각막의 염증으로 각막 껍질이 벗겨지는 각막미란(25.9%), 염증이 동반되는 무균성 침윤(19.2%), 충혈과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알레르기(11.2%), 눈이 마르는 건성안(9.2%) 등을 보인 사람도 상당수였다.